입구에 엄청 거대한 바위에 오대산 상원사라 금빛으로 새겨길손을 맞이하고 있었고 마주 선 관대 걸이 안내를 들여다보니 조선태조와문수보살의 사연이 있는 관대 걸이였다
길가에 세월을 알리는 나무길을 기분 좋게 오르다 보니 돌계단 입구에 상원사 마크가 있었고 그 의미를 생각하며 가자니 번뇌가 사라지는 길이라는 팻말에 다른 곳과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원사는 그리 규모가 크지 않았으나 특이한
느낌으로 다가온 것은 우리나라 최고의 범종으로 국보 36호의 동종이있었는데 동종에 새겨진 문양이 정말 아름다웠으며그 옆 바위에 새겨진 비천상의 부드러운 선은 천상을 연상케 했다
또 마당 한쪽에는 황금빛 극락조가 나무기둥 위에 앉아 햇살에 반짝이며 신비로움을 주었으며 엄청나게 큰 통나무로 조각해서 문 앞에 세워놓은 달마대사 목각상은 옷자락 밑에 나온 발가락까지 조각되어 예술가의 섬세함이 경이로웠다
문수전 앞에는 고양이 상이 있었는데 불상 뒤에 숨어 있던 자객에게서 세조를 구한 고양이의 일화를 떠올리며 계단을 올라문수전 앞에 섰으나적멸보궁을 모신 문수전 경내는 유리문으로 닫혀 있어서 불교신자가 아니어서인지 문을 열고 경내에들어가 보지 못한 것이 아마도 돌아가서도 계속 후회할 것 같았다
문수전 외벽에는 세조가 동자의 도움을 받으며 목욕하는 장면을 묘사한 탱화가 있어 경내에 들어가 보지 못한 섭섭함을 채우며 계단을 내려오는데 절 안에 가득 울려 퍼지는 불경? 소리에걸음을 멈추고 귀기울어졌다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는 마음과 너그럽고 인자하며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겠다는 마음으로 절합니다 등 아마도 108배 등을 하며 부처앞에 다짐하고 회개하는 내용을 누구라도 쉽게 알아듣도록 풀어 한 구절씩 읽어 내리고 있어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며 한참을 서서 내 마음 안에 찌꺼기들을 씻어 내리고 있었다
상원사를 돌아 나오는데 큰 숨을 몰아 내쉬며 마음을 정돈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며 좋은 글이나 말은 종교에 관계없이 감화를 받는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 가득 감사함으로 채우며 상원사를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나오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