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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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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pr 05. 2021

관동 8경의 월송정

관동 8경 송정이라는 표지문?을 지나 안길로 한참을 들어가니 울창한 소나무 숲이

월송정을 안내하는 듯하다

주차장에 주차 후 내려 안내 현판을 살펴보고

다시 소나무길을 더 걸어 들어가니 우뚝 선 멋들어진 정자가 월송정이었다

성의 청간정도 양양의 낙산사 의상대도 강릉 경포대도 모두 바닷가에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었으며 삼척의 죽서루도 아름다운 단청 또한 순위를 가릴 수 없었다

이제 평해의 월송정과 울진의 망양정을 이번 여행 중점으로 남쪽의 6경을 모두 보고 나면

북쪽 고성의 삼일포와 통천의 총석정도 언젠가 만나보게 될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월송정의 멋스러운 정자에 올랐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푸른 바다와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을 바라보며 옛 선비들이 달빛을 즐기며 시를 짓고 해돋이를 맞으며 그 기상을 담았을 것 같았다

정자의 천장 단청은 아름다웠으며 각 면마다 예인의 시가 걸려있으나 한문의 지식이 얕아 그 뜻을 알 수 없음이 스스로에게 부끄러웠다

이 멋들어진 월송정은 고려 때 창건되었으나 숱한 고난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4회에 걸쳐 중건되었고 1980년 역사적 고증을 거쳐 현 월송정이 건립되었으며 전 최규하 대통령이 현판을 쓰셨다 한다

월송정이라는 이름은 신라 화랑이 소나무 숲 속에서 말을 타며 달빛을 즐겨 월송정이라 전해진다는 설도 있는데 운치를 보아 어쩌면 그럴 법 하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정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무너지고 다시 세울 때마다 아프고 힘들었을 그 시간들을 지켜낸 월송정이 어쩌면 우리 민족의 끈기와 인내를 그대로 닮았다는 생각에 잘 버텨준 월송정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람이나 이런 정자나 또 나라도 그 역사에 아픔을 담아내며 견디는 깊은 인내가 있음에 우주 섭리의 수레바퀴는 어쩌면 모두에게 똑같은 자를 들이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월송정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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