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Apr 05. 2021

관동 8경의 월송정

관동 8경 송정이라는 표지문?을 지나 안길로 한참을 들어가니 울창한 소나무 숲이

월송정을 안내하는 듯하다

주차장에 주차 후 내려 안내 현판을 살펴보고

다시 소나무길을 더 걸어 들어가니 우뚝 선 멋들어진 정자가 월송정이었다

성의 청간정도 양양의 낙산사 의상대도 강릉 경포대도 모두 바닷가에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었으며 삼척의 죽서루도 아름다운 단청 또한 순위를 가릴 수 없었다

이제 평해의 월송정과 울진의 망양정을 이번 여행 중점으로 남쪽의 6경을 모두 보고 나면

북쪽 고성의 삼일포와 통천의 총석정도 언젠가 만나보게 될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월송정의 멋스러운 정자에 올랐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푸른 바다와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을 바라보며 옛 선비들이 달빛을 즐기며 시를 짓고 해돋이를 맞으며 그 기상을 담았을 것 같았다

정자의 천장 단청은 아름다웠으며 각 면마다 예인의 시가 걸려있으나 한문의 지식이 얕아 그 뜻을 알 수 없음이 스스로에게 부끄러웠다

이 멋들어진 월송정은 고려 때 창건되었으나 숱한 고난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4회에 걸쳐 중건되었고 1980년 역사적 고증을 거쳐 현 월송정이 건립되었으며 전 최규하 대통령이 현판을 쓰셨다 한다

월송정이라는 이름은 신라 화랑이 소나무 숲 속에서 말을 타며 달빛을 즐겨 월송정이라 전해진다는 설도 있는데 운치를 보아 어쩌면 그럴 법 하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정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무너지고 다시 세울 때마다 아프고 힘들었을 그 시간들을 지켜낸 월송정이 어쩌면 우리 민족의 끈기와 인내를 그대로 닮았다는 생각에 잘 버텨준 월송정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람이나 이런 정자나 또 나라도 그 역사에 아픔을 담아내며 견디는 깊은 인내가 있음에 우주 섭리의 수레바퀴는 어쩌면 모두에게 똑같은 자를 들이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월송정을 내려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덕대게로의 창포말 등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