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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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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y 10. 2021

소수서원을 만나다

여행을 한 후 여행지의 글을 쓰는데 웬일인지 글줄이 잡히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곳들은 작가의 서랍에 묻어 두었다가 다시 보기를 거듭하는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수서원도 그랬다

이 역사적인 곳을 어떤 시각으로 써야 할지 조심스러웠기에 때문이다

오늘은 가볍게 쓰기로 하고 서랍에서 꺼냈다

소수서원은 두 번째 여행이었다

첫 번째는 영주 부석사를 목표로 출발한 가을 여행 중 길의 코스에 있어 찾았는데 시간이 빨라 아직 개관 전이었다

너무 섭섭해 문 앞에 있는데 관리하시는 분이 잠깐 들어가 보라 해서 뛰어 들어가 쪽만 보고 나왔는데 그 섭섭함에 다시 찾게 되었다

두 번째 만난 소수서원 입구 표지석 위에는 백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입구의 공원을 지나 입장을 해서 안으로 들어가자 절에 가면 있는 아주 커다란 당간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 예전에는 절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간지주를 지나 좀 더 들어가자 아주 오랜 세월을 지닌 거의 고목 같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었고 옆에는 경렴정이 있어 선비문화의 한 부분이 떠올랐다.

대문을 지키고 있는 듯 서 있는 은행나무와 생성단을 지나 대문 안으로 들어가 소수서원 안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소수서원에는 시연을 베풀던 경렴정, 강의를 듣는 강학당, 장서각, 영정각, 사료관, 직방재, 학구재, 박물관 등 많은 건물이 있었고 영정각에는 여섯 분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중 오성과 한음 이야기에 나오는 이덕형의 초상화와 주희, 주세붕, 안양, 이원익, 허목 등의 초상화를  마주하며 옛 어른들의 업적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그분들의 위엄을 읽어보려 노력했다.

 어느 건물에서는 한복을 입으신 어르신들이 나오시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이 서원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관장하시는 분들 같았는데 아직도 전통을 지켜가며 한복을 입고 모임을 갖고 계심에 놀라웠다.

쪽 깊숙한 문을 통과해 나가 좀 현대적 느낌의 건물인 박물관을 찾았으나 코로나 예방차원으로 굳게 문이 닫혀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어 아쉬웠다

소수서원은 꽤 여러 겹의 건물로 통과하는 문도 여러  지나 안으로 들어가며 계속 건물들을 돌아보다 또 다른 문으로 나오니 아주 넓은 숲 같은 정원이 있었고 이곳에는 긴 의자도 있어 지치고 힘들어 잠시 쉬었다가 선비촌으로 건너가기로 했다

경북 영주에 위치한 소수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제되어 있으며 1963년  사적 55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에는 보물인 숙주 사지 당간지주와 강학당, 문성공묘가 있고 지정문화제인 초상화도 있었으며 명종이 내려주신 소수서원 현판도 유형 문화재라 한다. 궁금증을 주었던 당간지주는 숙주사지 당간지주라는 이름으로 보아 숙주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유추해 본다.

소수서원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교적 인재 배출의 산실로 1543~1888년까지 4300여 명의 인재를 배출한 곳으로  그 위세가 어떠했을지 짐작해 보며 흐르는 시간 속에 역사도 구르는 수례의 바퀴처럼 돌고 또 돌아간다는 진리를 배우고 가는 것 같다

그렇게 융성했던 이런 곳도 지금은 그저 관광지로 찾고 있는 현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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