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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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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y 15. 2021

자라섬 꽃대궐

자라섬에 가자

도시락을 준비해서 출발

여행은  고속도로보다는 국도를 타야 덤도 얻기에 북한강변 길로 가며 강변을 즐기고 남이섬이 바라다 보이는 길가 쉴 곳에 차를 세우고 강 건너편 남이섬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기기도 하다 보니 두 시간여 만에 도착한 가평 자라섬

여행객이 뜸한 자라섬 여행은 날씨가 좋아 하늘은 맑고 공기는 아주 청정했으며 아름드리 싱그런 나무 숲길을 여유롭게 즐긴 데이트는 오랫 만에 느끼는 감성을 쏟아 주었다

천천히 나무 그늘 길을 돌다 보면 쉬어가라는 여러 형태의 쉼터도 나오고 굴을 파며 즐기는 토끼 굴도 만나고 작품들도 만나며 행복한 걷기 여행을 하다 보니 아주머니들이 여기저기 꽃을 심고 계셨고 어쩌면 입장료를 받을 계획 같아 보이는 야경길 만들기, 멋진 원두막 쉼터, 조명 작품 비치하기 등의 작업하시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작업 구간을 따라가다 보니 엄청나게 오랜 날 이곳을 지켰음을 자랑하는 미루나무들이 있었고 그 중심에는 정자가 있었는데 자라 정이었다

자라 정에 올라보니 자라섬을 휘감고 흐르는 북한강에서 모터보트 뒤에 매달려 수상스키를  타고 있는 모습이 시원해 보이는 것은 아마도 여름이 보이기 때문일 것이었다.

자라 정을 나와 꽃의 정원을 만났는데 각양각색의 꽃들이 너무 아름다웠으며 아직도 모형을 잡아주시는 분의 지휘 아래 멋진 이야기가 술술 나올 것 같은 동화의 나라가 연출되어가고 있었다.

정말 아름답다는 감사인사에 리더로 보이는 분이 가운데 전망대에 올라보라 권하셔서 작업 중의 전망대에 오르니 자라섬의 아름다운 꽃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듯 너무 예뻤다

전망대를 내려와 이국적인 쉼터에 앉아 눈 안에 들어오는 풍경이 행복도 함께 데려왔다

자라섬 안쪽 끝까지 돌아 나올 때는 소나무 숲길에서 솔내음에 흠뻑 취해 걸으며 낭만이란 두 글자를 가슴에 써 보았다.

자라섬 남도에 흠뻑 취해 세월 얹은 하얀 머릿결이지만 우리는 소년이고 소녀로 가 있던 꿈같은 시간이었다

남도를 돌아 나오니 점심시간에 일찍 먹은 아침으로 배가 고팠다

이처럼 범위가 넓은 여행의 필수 조건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으로 주차장에 돌아와 차 안에서 점심에 행복한 커피타임까지.

식사 후 다시 입구 쪽 거대한 미루나무들을 돌아보며 안타까운 기억이 떠올랐다

옛날 뚝섬과 한강변에 수백 년의 역사를 담고 있던 미루나무와 수양버들을 베지 않고 두었다면 아마도 자라섬의 나무들과 친구일 것이라고.

5월!

그리고 코로나

빼앗긴 자유

하지만 조금의 시간을 그대를 위해 배려해서

누구나 찾을 수 있고 아직은 입장료에 주차료도 없는 아름다운 자라섬에 가 보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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