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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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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y 09. 2021

대관령 박물관

대관령 구비구비 옛길을 내려오면 길옆에 발길 기다리는 대관령 박물관이 있다

시아버님 살아 실제 명절이나 생신날이면 넘던 매년 서너 번씩 지나면서도 늘 시간에 쫓겨 저기 박물관이 있구나 라며 눈으로만 보아온 대관령 박물관을 지난 3월의 여행  코스에 담겨 찾게 되었다.

지날  때마다  시간 나면 꼭 와 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봄날의 날씨도 청명하게 반겨 주었다 

대관령 박물관의 야외 전시장에는 여러 석조물인  탑, 무도등, 동자상, 남근석등의 석물들이 아담하고 멋스럽게 꾸며져 있었고 대관령 옛길 이란  이름의 작은 토담집과 물레방아가  멋을 자랑하고 있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자 특이한 구조가 보였는데 우주를 상징한다는 둥근 천장과

중심에 커다란 석불이 거의 천장에 닿을 듯 서 있었고 그 머리 위의 둥근 천장을 색색의 실이 교차하며 의미를 담고 있었다.

석불 뒤 벽면에는 붉은 실을 위아래로 어슷하게 교차한 작품? 이 비치되어 있어 여느 박물관과 다름을 보여 주었다.

전시방은 여러 칸이었고 그 칸마다 특징을 가지고 꾸며 놓았는데

ㅡ불교미술품과 탱화

각종 전적과  목각인형

ㅡ금동으로 된 과대와 청동거울

ㅡ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전통 도자기

ㅡ가마와 결혼식 때 쓰던 교배상 등으로 꾸며져 있어 관람객이 없는 전시관을 둘이서 천천히 돌아보며 우리의 얼이란 것을 논하고 있자니 안내하시는 분이 다가와 시간 잠깐만 주시면 이 박물관에 대해 알려 드리고 싶단다

절한 그녀의 설명에 의하면 홍귀숙이라는 여자분이 2000여 점의 소장품으로 1993년 6개의 전시관과  야외전시장에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작품을 전시하여 박물관을 개관했기에 그녀 철학이 담겨 여느 다른 박물관과 다르게 아름답다며 홍귀숙 여사의 자손들이 이 박물관을 2003년 강릉시에  기증하여 현재는 강릉시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요즘 삼성 이건희 회장님의 미술품이 화재를 모으고 있는데 생각해 보니 회장님은 우리나라의 국격에 대한 자존심을 세우고 싶으셨구나 그 귀한 작품들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에 와야 볼 수 있다는 의미가 주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는 것 아닌가

그분을 뵌 적  없고 삼성인이 아니지만  그분의 숭고한 뜻을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마음에 새겨보며 강릉 또한 자신의 평생을 받쳐 작품을 모으고 박물관을 짓고 지켜온 그녀의 삶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에 존경의 마음에 고개가 숙여졌다.

누군가의 희생과 봉사로 이루어지는 역사의  현장을 본 것 같은 숙연함으로 전시실을 나와 야외 전시장을 다시 한번 더 돌아보고 어쩌면  하늘에서 보고 있을 것 같은 귀인에게 마음의 인사를 드리고 대관령 옛길로 귀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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