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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경포대
by
한명화
Jul 7. 2021
언제였던가
참으로 아름답던 날이었는데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가기 전 집안의 전통으로 조상님을 뵈어야 한다며 어르신들의 말씀으로 굳이 새색씨를 야간열차에 태워 강원도 시댁으로 갔었다
결혼식을 하고 열차를 타고 그것도 집안 어르신들과 함께 밤새 왔으니 얼마나 피곤했는지 정신이 없는 새색씨를 데리고 들어간 방에는 긴 다리를 세워 서있는 커다란 상에 음식이 차려져 있었고 손위 형님들은 나의 양 팔을 잡고 그 앞에 세웠다
조상님을 뵙는 것은 그 앞에 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독교인으로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자로 때로는 반주자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던 나는 그 앞에 절을 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기에 강력히 거부 의사를 밝히고 고개를 숙이지 않았더니 양 팔을 잡은 형님들이 거의 강제로 꿇어 앉히고 손으로 머리를 꾹 눌러 절을 시켰었다
글을 쓰며 그 상황이 생각이 나서 웃음이 쿡ㅡ나온다
다음날 미안했던지 새 신랑은 경포대 구경을 가자고 했었다
그래서 갔었던 경포대는
아름다웠고 12월의 겨울 바다는 환상이었다
다시 찾은 경포대는 그 모습이 입구부터 달라져 안내소가 있고 안내판도 세워 두었으며 올라가는 길을 따라 서 있는 소나무의 굵고 크고 휘어진 멋진 모습이 놀라웠다
그렇구나 벌써 내 아들이 가정을 이룬 시간이 지났는데 소나무의 세월도 쌓이고 쌓여 저처럼 멋진 모습으로 주인 되어 있구나
소나무에 감탄하며 오르는 길을 돌아 경포대 앞 계단 앞에 서서 옛 추억을 회상해 본다
계단 저 중간에서 새 신랑각씨가 앉아 사진을 찍었었는데 라는 생각에 계단에 오르려는 짝꿍을 불러 한컷을 찰칵 담았다
경포대에 오르니 한 단체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코로나 시기인지라 조심스러워 오르지 못하고 경포대를 한 바퀴 돌아보고 경포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경포호를 바라보며 잠시 회상에 잠겨 우리는 새신랑 새색씨가 되어 마주 보며 환한 미소에 행복을 담았다
다시찾은 경포대의 풍경은 그 운치를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멋스럽다
예전의 그 모습보다 훨~~~ 씬
글을 쓰며
그 옛날 경포대 계단에 앉아 찍은
사진을 찾아 보니 아름다운 선남선녀 모습에 온 마음 가득 빙그레 미소가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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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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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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