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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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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ug 20. 2021

함박미소 걸린 이유

2000년을 기리며 모란장에서

새로운 화초 두서넛 들고 온 후

발코니 가득 화초들의 싱그러움에

매미들도 방충망에 쉬어 가는데


어제

커다란 택배 상자 가볍다?

짝꿍이 불러온 아기 소철나무

살아있는 생물이니 큰 박스 사용했을 거라고


컵 같은 작은 화분에 발 펴 놓고

행여 상처 입을라 신문지에 둘둘 말려

뒹굴거리며 잠자다 깼나 보다

기지개 켜고 심호흡하는 걸 보니


너무도 작은 아기 소철

키워보고 싶은 나무여서

아기 나무로 집에 모셔왔다는 짝꿍

정말 예쁘다는 말에 싱글벙글


커다랗고 길쭉한 하얀 화분에

작은 소철나무 정성스레 일으켜 세운다

왜 그리 큰 화분에 심느냐 물으니

오래 키우려 큰 집에 심었다고


가득한 발코니 화분 사이에

작은 초록이 하나 더 왔을 뿐인데

하얀 집에 꼬맹이 소철 바라보며

입가에 함박 미소 걸어 놓았다 둘이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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