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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ug 23. 2021

영월의 노래

선돌을 찾아서

새벽 5시 출발 준비 끝

5시 15분 두 달여 만에 애마가 시동을 걸었다

이번 여행도 무사히 잘 다녀오게 해 달라고 기도 후 파이팅! 을 외치며 출발한 새벽 시간,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의 행렬에 끼어 차가 달린다

비가 올 확률이 많다고, 영동 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렸고 또 올 거라고 하지만 우리는 영서로 간다

하늘의 구름은 마냥 가을  같고 서늘한 바람은 여행자의 기분을 설레게

한 시간 반을 좀 더 달려 천 휴게소에 도착

아직 문이 닫혀있을 것에 대비 준비해 간 도시락으로 아침식사 후 다시 길을 나선다

 예전에는 38 국도를 달리면 노선 안에 들어있어 지나는 길에 들렀던 강원도 영월의 여행지는 도로가 달라져서 이제는 마음먹고 찾아가야 하는 곳들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아주 오랜만에 다시 찾게 된 해발 320m의 소나기재 고갯마루에 우뚝 서있는 선돌의 입간판 앞 주차장에 차를 멈춘다

아직 오전 8시가 조금 지나는 시간이라 여행자는 없고 가계를 열고 준비하는 모습의 여인이 보일 뿐이었다

우리는 입구로부터 100여 m 떨어진 곳에 있는 선돌을 보기 위해 입구로 들어섰는데 예전과 많이 달라진 숲길의 나무데크를 지나 선돌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섰다

아! 선돌

국가지정문화제 명승 76호로 지정되었고 신선암이라고도 불리는 선돌은 흐르는 서강을 놀이터 삼아 70여 m의 키로 우뚝 쏟아 있는 마주 선 두 개의 바위다

내려다보면 세월의 흔적을 끌어안고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하는 듯 마주 서 바라보는 애달픈 모습에 가슴 뭉클한 감동이 오는 것은 왜일까?

선돌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주 보고 서있는 엄마에게 응석 부리는 아가의 모습을 보는 듯도 하고ㆍㆍㆍ

층암절벽과 강가에 나무가 자라 가려서인지 예전보다 키가 작아진 듯 보이는 듯도 하다 그 앞쪽으로는 예전에 없었던 밭이 전개되어 뭔가 변해버린 주변 배경의 변화에 선돌도 적응해야 하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변함없이 흐르는  줄기는 그 꼬리를 길게 보이고 있었다

세월은 선돌만 보낸 것이 아니라 우뚝 서서 두 바위가 마주 보는 느낌이 나 또한 예전의 시각과는 많은 변함이 있음을 인정하며 한동안 넋을 놓고 선돌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오랜 세월 변함없이 찾는 이를 반기는 고마움 잊지 않겠다며 나 다시 다녀간 것도 기억해 달라'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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