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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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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ug 26. 2021

단종의 충절 엄홍도

장릉 가는 길

엄홍도 충절의 상을 찾았다

청령포 유배지에 밤이면 서강을 해엄쳐 건너 외로운 단종의 말벗이 되어주었다는 엄홍도

죽은 단종을 끌어안고 오열하며 묻어주러 가는 과정인가 보다

짝꿍은 삼척에 거하시던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전해오는 단종의 죽음에 관한 내역은 사약이 내려올 거란 소식을 듣고 사약을 받고 죽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 단종은 꾀를 내어 노복에게 방안에 개 한 마리가 들어왔는데 이 개를 잡아야겠다 내가 개의 목에 끈을 묶었으니 힘껏 잡아당겨라ㅡ

노복은 개를 잡아야겠다는 단종의 말에 있는 힘껏 방 밖으로 나와있는 줄을 잡아당겼으나 아무 소리가 없고 단종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 방문을 열어보니 목에 끈이 묶인 왕의 죽음을 맞이했다 고ㅡ

1457년 10월

사약을 받았으나 거부하며 앉아있는 단종의 모습에 단종을 모셨던 통인이 보다 못해 스스로 활에 긴 끈을 묶어 방 밖에서 잡아 당겼다ㅡ고 기록되어 있다

한 맺힌 단종의 죽음에도 역모로 몰릴까 두려워 그 시신 거두기를 모두 외면할 때

ㅡ위선피화 오소감심ㅡ

선한 일을 하다가 화를 당하더라도

내가 달게 받겠노라

강물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하며 숲에 묻어 준 충정을 후세는 기억하며 이리 찾아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충절의 상 안쪽에 기념관이 있었는데 2021년 6월 25일 불과 두달전에 화재로 전소되어 현재는 빈 터만 남아있었다

아쉬움에 단종과 엄홍도의 싯구를 써 본다

단종의 시 일부ㅡ

한 마리 원한 맺힌 새가 궁중을 떠난 뒤로

외로운 몸 짝 없는 그림자가 푸른 산속 헤맨다

밤이 가고 밤이 와도 잠을 못 이루고

해가 가고 해가 와도 한은 끝이 없구나

ㅡ중략


단종의 죽음을 내다본 듯한 엄홍도 시 일부ㅡ

한번 영월에 오시더니 환궁치 못하옵고

두려운 가운데 돌보게 하시었다

작은 벼슬아치 육순에 충성을 하고자 하거늘

대왕의 17세의 운이 어찌 그리 궁하신지

ㅡ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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