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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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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Sep 16. 2021

청량산 망월사에는

오랜만에 아주 화창한 하늘은 집에 있지 말라해서 나선 드라이브 길

가까운 남한산성을 향하는 스릴 넘치는 꼬부랑 길을 시원한 바람과 넘치는 햇살 안은 파란 하늘에 하얀 흰구름 배경 삼아 기분 좋게 달린다

남한산성 안에 진입하여 한참을 더 산속으로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 기념물 제111호 망월사였다

청량산 망월사라며 우뚝 솟은 단청이 너무도 아름다운  일주문이 어서 오라 반긴다

일주문을 통과해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망월사의 정경이 멋스럽다

경내로 들어서려니 입구 쪽 길가에 안내판이 있어 자세히 보았다

망월사는 태조 이성계께서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그곳에 있던 장의사를 허물고 그 분상과 금자 화엄경 한벌과 금정 하나를 이곳으로 옮겨와 망월암을 창건하였다

망월사는 조선시대 산성의 승병을 관할하던 곳으로 1907년 8월 일제에 의해 완전 소실되었으며 1987년 복원 당시 대형 맷돌과 화약제조를 위해 화구로 시용했던 바윗돌 여러 개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발걸음을 옮겨 경내로 향했다

깨끗한 길을 따라 오르는데 위쪽 언덕에 부도함과 탑들이 있고 그 밑으로 커다랗고

아름다운 문양을 장식한 석관 물통이 있고 물통 중심 위쪽에 용두를 통해 물줄기를 품었을 감로수는 잠시 쉬고 있었다

석관을 들여다보고  감로수가 나오지 않는 아쉬움을 떨치고 오르니 극락보전이 있었다

극락보전의 현판을 바라보다 짝꿍이 현판을 다시 보라 해서 주의 깊게 살펴보니 현판 위 양쪽으로 용머리  조각이 붙어 있었다

현판에 용머리 조각상이라 혹시 왕이 창건했다는 의미일까?

극란보전을 살펴본 후 용머리 현판에 감탄하고 대웅전을 향했다

대웅전 앞에 서니 낭랑한 염불소리가 들린다

? 목소리가 여승이신가 보다

대웅전 앞에서 보니 신도들 서너 분과 스님  분이 예를 드리고 있었는데 불단의 모습이 이국적인 느낌이었다

빨강의 기와지붕 아래 중심의 부처님을 모시고 양옆으로 승복의 스님이  계시는 제단이었다

불경을 낭독하는 목소리는 여승인 것으로ㅡ

절에 가면 정확한 뜻은 잘 모르지만 외벽에 그려진 불화를 살펴보는 것이 즐거움이어서

대웅전 외벽의 불화를 살펴보았다

나름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본 후 대웅전 옆에 세워진 세상 편안한 미소의 동자승 조각 앞에서 같이 웃어보고 종각을 돌아본 후 복원 당시 발견하였다는 엄청나게 큰 맷돌을 보며 그 시절 승병을 관할했던 이 절의 규모를 생각해 보았다

다시 대웅전을 돌아 13층 석탑으로 갔다

특히 이 13층 석탑은 적멸보궁으로 이 절을 중건한 성법 스님이 인도의  간디 수상에게 직접 받아온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탑이라는 것인데 높기도 하지만 층이 올라가며 둥글게 시작한 모형이 높이를 오르며 그 모형이 변화되고 있는 아름다운 석조물이었다

(적멸보궁ㅡ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

우리는 이 석탑 주변을 돌아보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망월사의 시간이 아름다운 자연과 바람과 하늘의 멋짐을 한데 모아 감사하며 내려와 들어올 때 반겼던 일주문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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