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다
짝꿍의 생일이 전날이어서 복 많은 울 며느리는 아버님 생신에 와서 점심이랑 저녁 맛있게 먹고 즐겁게 놀다 보냈다
아들 며느리 보내며 짝꿍 하시는 분부는
내일 비 온다고 하고 또 어머니 홀로 계시니 나선 김에 아주 어머니께 가서 쓸쓸하시지 않게 같이 추석을 맞으라 신다
감사하다
짝꿍의 배려하는 그 마음이
명절ㅡ
아버님 살아생전 명절 전날에는 강원도 시댁을 항하는 차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특히 추석 전 날에는 짝꿍의 생일상은 생각도 못하고 언제나 차 안에 있어야 했다
밀리는 시간대를 계산해가며 출발해도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아버님과 형님들을 뵈러 가는 길이 참 좋았었다
물론 가면 부엌에 들어가 음식도 만들고 설거지도 하고 명절 지나고 찾아온 손님들 다 떠난 후 소를 키우며 집안일에 바쁘신 큰 형님을 생각해서 남은 음식 정리하고 좀 더 만들어 냉장고를 채워 드리고 뒷정리까지 다 마치면 이제 우리가 떠나올 차례인데 이제는 가신 아버님과 큰 형님은 늘 섭섭해하셨었다
돌아오는 도로는 갈 때보다 더 밀려 더 많은 시간 동안 차 안에 있어야 했지만 그래도 그때가 참 좋았구나 싶다
Tv를 통해 명절 귀경 귀성길 밀려가는 차량행렬을 보며 예전에 우리도 저 길 어디엔가 있었을 것인데ㆍㆍ ㆍ라며 왠지 그리움이 밀려온다
명절
명절의 의미는 갈수록 퇴색되어 가는 것 같다
코로나 시대의 예방이 아니어도 예전처럼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을 보내는 풍습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가족의 범위가 그만큼 좁아지고 삶의 사고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 아닐는지ㅡ
어릴 적 명절은 새 옷 입고 새신 신고 맛있는 음식이 넘치는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있지만 현대는 언제나 무엇이나 원하면 쉽게 먹을 수 있고 새 옷을 입는다는 개념이 달라져 아무 때나 필요하면 쉽게 사 입는 경제적으로 너무도 달라진 삶을 누리고 사는 세상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지만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정에서는 아들은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하게 하고 그 아들 만큼이나 친정에서는 귀하게 자란 귀한 따님인데 그 사실은 까맣게 잊고 며느리는 명절에 음식 대접하는 사람으로 여기는 모습을 대중전달 매체를 통해 보고 듣는다
함께 서로 도와 명절을 준비하고 명절을 맞이한다면 좀 힘들어도 며느리의 마음에 시댁을 내 집으로 받아들이는 감동을 줄터
명절이 지나면 이혼율이 높다고 한다
삶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흐르고 있다
예전의 명절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가지만 우리 고유의 명절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며느리도 힘들지 않고 기쁘게 지낼 수 있는 명절이 되도록 서로 돕고, 서로를 배려하는 명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명절은?
함께 모인 가족 모두가 기쁘고 반가운 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