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발코니에서 바라본 광경하나
2019년
꿈을 안고 중학생이 되었던 그대들
왠지 세월이 수상해졌지
그럭저럭 한해를 넘기면 괜찮겠지
운동장을 신나게 뛰며
운동회도 하겠지
친구들과 마주 보고 큰소리로 이야기하며
큰 꿈을 채워나가겠지
하지만
누가 알았겠어
온 지구를 덮은 세균의 공격을
코로나 펜더믹은 학교의 문을 닫게 했고
수십 년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풀들이 운동장 주인 되어 수북해졌지
어느 날 누군가 운동장에 쪼그려 앉아있었어
풀을 뽑고 있었던 거야
풀을 뽑아 자루에 담는데 어이가 없었어
아이들이 놀지 않자 운동장도 죽었던 거지
2021년이 가고 있어
그런데 발코니에서 보니 저 모습은 분명 졸업사진을 반마다 찍고 있네
언제 학교 다녔지?
중학생이 되고 나서 학교에 몇 번이나 왔을까
그런데 졸업이라니
왠지 측은하고 가여워 보였어
저 아이들이 훗날 중학생 시절을 추억하며 행복을 얘기할 수 있을까?
모두가 암울했던 시절을 ㅡ
하지만 얘들아!
그래도 큰 꿈을꾸렴
장래 이 나라를 책임질 일꾼들이 되어
어떤 상황이 되어도 지금처럼 다른 곳에 손 벌리지 않고 손 내밀어 주는 대한민국으로 우뚝 서도록 ㅡ
암튼 곧 다가올 졸업 축하해
그리고
고등학생이 될 가까운 미래도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