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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갈등

by 한명화

이 얼마만인가

위드 코로나 발표로

여기저기 날아드는 반가운 소식

이제 모여 보자

날도 잡고

장소도 잡고

반가운 얼굴들 보자며 날들이 잡혔다


하기야

오랜 날들 코로나 경계태세 강화에

또 스스로 만남을 미루고

나부터 지켜야겠다

마음을 다잡고 또 잡고

모임은 생각조차 못했던 날들

길어도 너무 길었다


코로나 팬더믹 너무 긴 날들에

숨 쉬는 자유조차 빼앗기고는

지치고 힘겨운 삶의 하소연에

이제는

코로나 온전한 퇴치 어렵다며

함께 가며 밀어내 보자고

숨을 좀 쉬고 살아 보자고

위드 코로나 발표했는데


경계심이 많이 풀어졌나

너도 나도 모여 먹고

함께 웃고 하더니

요즘은 3000명을 훌쩍 넘는

환자 발생 발표하는 날이 이어지고

날마다 문자가 날아온다

우리 시에 몇 명, 우리 구에 또 몇 명


기쁨에 잡은 모임 날짜들이 가까워 온다

그런데

기뻐할 때와 달리 자꾸 누르는 위축

나가야 할까?

안위를 위해 나가지 말까?

나가려니 걱정이 되고

나가지 않으려니 신의가 깨질 것 같고

약속 날짜는 달려오는데

갈팡질팡 헤매고 있으니 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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