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만있어라
말 잘 듣는 아이 되어 거의 1년 동안 동선이 길지 않은 차박 여행을 다녔었다
조금 풀어 준다는 소식에 여행 계획에 들떴다
호사다마? 기름 값 고공행진은 짠순이의 좀 긴 여행 계획을 비웃는 듯
그러나 저러나 좀 더 쓰지 뭐
목적지는? 목포
왜? 목포에 한 열흘 우리 집을 정한 후 주변을 돌아보면 제격일 것 같아서
제주도와 남해 그리고 통영 여행을 마쳤기에 목포를 거점으로 주변을 돌아보면 남쪽 여행에 미련은 접을 것 같다
제주여행에서 돌아올 때 한 달의 객지 생활은 즐겼는데도 피로함은 어서 집으로 가자는 몸의 명령으로 목포를 지나쳐 왔기에 늘 미련이 남았었다
먼저 날짜를 잡는다
이런저런 일들과 연관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는 집을 찾는다
이곳저곳 소개해 주는 곳에 들러 대충 알아보고 여행자들의 추천과 평도 살펴보고
또 중요한 것은 쉬러 가는 것이 아니고 여행이 목적이기에 비용절감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한 이틀 정도 열심히 찾다가 드디어 찾았다 민박
값도 저렴해서 부담이 없고 펜션처럼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어 편리할 것 같았다
먼저 와이파이가 되는지를 보고 열흘 동안 편리하게 지낼 수 있는지도 본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열심히 찾아낸 전화번호로 주인과 꼭 통화를 해본다
여행을 다니다 보니 목소리만 들어도 대충은 분위기가 느껴져서ㅡ
집도 예약을 했다
내일은 출발
짐을 싼다
먼저 옷가지와 이런저런 상비약도 이젠 빠지면 서운한 나름 보약?도 전자기구도 빠지지 않게 챙기고
짝꿍은 차박의 경우를 대비한 용품도 챙겨 먼저 차에 싣는다
총 11일의 식사 메뉴로 메모해놓고 그에 따른 부재료도 적어 놓았다
계속 사 먹을 수도 없고 그랬다간 생활비 바닥 칠 것이니 집에 있는 것들을 챙겨야지
쌀, 햇반, 참치캔, 햄, 장아찌, 즉석 국수, 과일, 고춧가루, 고추장, 양파, 소금 계속 노래 부르듯 되뇌며 체크하는 내게 짝꿍 한마디ㅡ
그러나 저러나 사 먹는 것이니 애쓰지 말고 현지 조달하라고ㅡㅎ
맞네
어차피 다 사 먹는 것인데 ㅡㅋ
목포 중앙시장도 가깝다는데
짐 확 줄여야지
가볍게 떠나볼까?
내일
목포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