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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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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Nov 14. 2021

천사대교 건너 자은도에

서해의 해돋이를 보며 차가 달린다

바다를 가르는 10km가 넘는 긴ㅡ천사 대교를 건너보기 위함이다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1004 섬  신안군에 들어섬을 환영해 주었다

압해도를 지나 드디어 천사대교에 들어섰다

차는 달리고 바다는 다리 아래 펼쳐지고

스치는 섬들을 바라보며 달리고 또 달린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과 높이가 다른 주탑들, 그리고 중간쯤 달리자 주탑의 모양까지도 달라지는 걸 보며 얼마나 긴 다리인지 놀라웠다

이중 주탑은 195m의 높이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데 차 안에서 바라보이는 높이는 위압감이 들 정도였다

천사대교는 압해도에서 암태교를  잇는 10.8km로 우리나라 4번째로 긴 해상교량이라는데 나의 느낌은 주변에 건물이 없이 바다 위를 가르는 이 천사 대교가 가장 긴 느낌이었다

천사대교를 지가며 만난 새들의 춤은 천사 대교에 찾아와 환영인사를 보내고 있었고

해안가의 방풍막인가?

해안도로에 대나무를 엮어 바닷가 군데군데 이어 울타리를 세워 둔 모습이 특이하고 신선해 보였다

해안도로를 지나 자은도에 도착했다

자은 고교 여객선착장에 도착했는데 천사대교가 건설되기 전에는 많은 여객선들이 자은도 고교 선착장을 이용해서

신안군에 들어왔다는데 지금은 천사대교를 지나온 여행객들의 발길만 뜸한 것 같았다

자은도 바닷가 선착장 한쪽에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끝없이 푸르고 잔잔한 바다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향긋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겼다

썰물로 빠져나가 드러난 바닷가의 돌들이 시선을 끓었는데 어라? 저건?

작은 차량용 칼을 들고 바닷돌을 만나러 내려가 보니 작은 굴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짝꿍은 돌과 굴이 날카롭다 걱정했지만 바닷속 돌에 붙은 굴을 채취해 현장에서 먹어본 그 맛은 아마도 오랜 추억이 될 듯하다

자은도 선착장에는 넓은 갯벌과 양식장이 있었고 뻘에 세워둔 배들이 썰물로 나간 물이 어서 밀물이 되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천사대교 모습 캡쳐

새벽 해돋이를 바라보며 찾았던 천사대교는 신안군의 섬이 1004개라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섬과 섬을 이어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위에 걸쳐진 다리를 시원하게 달려본 멋진 경험이었고 자은도의 잔잔한 바다와 바닷속 돌에서 채취해 먹었던 굴 맛을 간직하며 다시 그 멋진 천사대교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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