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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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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29. 2021

노적봉과 유달산

가을이다

푸른 하늘과 적당한 바람은 기분 좋은 하루를 예고하고 있다

오늘은 걸어서 유달산 산행을 하기로 한 날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점심 식사할 곳과 코스가  맞지 않아 고생한 일이 있어 열심히 챙긴다

점심을 적당히 먹을 수 있도록 모시떡 세 개, 삶은 계란 두 알, 그리고 목포에서 산 너무 맛있는 김치를 넣은 작은 김밥 세줄, 물과 작은 초콜릿 두 개, 영양바 두 개 그리고 사과 한 개를 넣은 미니배낭을 메고 오전 9시 40분 출발!ㅡ

걸어서 30분쯤 노적봉과 마주했다

엄청난 높이의 커다란 바위 노적봉의 위엄이 대단하고 한 바퀴 돌아보면 보는 위치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느끼게 된다

노적봉 뒤쪽에 노적봉공원도 있었는데 그곳에는 시민의 종각이 있었고 잘 가꾸어진 나무들이 반겨주었다

이제 유달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유달산 표지석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목포는 항구 다는 이난영 노래비와 맞은편에 유달산 정기의 돌비가 아마도 유달산에 오르면 유달산 정기를 듬뿍 받을 것 같다

그 곁에 서 있는 복바위를 지나 좀 더 들어가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위엄 있게 서 있었는데 왼손에 칼을 쥐고 계신 모습에 마음이 편안했다

맞지 오른손으로 칼을 빼 들어야 하니ㅡㅎ

유달산은 많은 이름의 바위산으로 높이는 229.6m의 그리 높지 않았으나 기암절벽을 오르는 묘미와 대학로 달 성각 등 네다섯 개의 정자가 있었으며 정자에 올라 내려다보는 목포시내와 항구의 모습 그리고 바다와 어우러진 섬 등을 바라보는 전망 감상에도 그 감흥이 아주 깊어 탄성이 나왔다

유달산 정상에 올라 엄청난 기암괴석을 바라보니 바위에 부동 명왕이라는 글과 손에 방망이를 든 좀 괴이한 모습의 사람? 이 서있었다

정상의 전망대 안내판에 의하면 일제강점기 자신들의 사상을 심기 위해 유명한 산 여기저기에 이러한 상을 새겼다는 사실에 갑자기 기분이 무척 상해서 할 수만 있다면 날아가 정으로 다 쪼아내라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이제 내려가야 하는데

머리 위로 케이블카가 수없이 오르내리고 있어 우리도 케이블카 타는 곳이라는 화살표를 따라 내려가며 생각해 본다

유달산은 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이자 서남단의 땅끝 산이라 하니 오늘의 유달산행은 그 의미가 크다

단 한 가지 저 제일 크고 높은 바위에 새긴 일제의 만행에 마음이 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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