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Nov 10. 2021

가을 깊은 내장산 조각공원에는

동학운동을 이끌었던 녹두장군 전봉준

그를 기리는 내장산 조각생태공원을 향했다

내장산의 가을은 행복을 바구니째  안겨 주며

지나치는 길마다 색색의 단풍 손짓은 바위와 어우러진 가을 작품 전시 중이었다

아름다운 자연에 취해있는데 우뚝 솟은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비가 이곳이 바로 목적지임을 알려 주었다

기념비 옆으로는 동학 농민 운동을 이끌었던 녹두장군 전봉준, 김개남, 손화준의 동상과 전봉준의 활동상을 새긴 부조도 함께 있었다

탐관오리들의 횡포가 얼마나 심했으면 과거나 현대나 지도자를 잘 만나야 백성들의 삶이 평안한 것은 만고의 이치

그 시절 앞장서서 외치는 그의 절규가 들리는 듯했다

동상을 바라보며 잠시 역사가, 시대가, 난새가 영웅을 낳는다는 말을 떠올려 본다

내장산은 아름다운 단풍을 내어주고 인간들이 꾸며놓은 작품들은 작가의 솜씨를 뽐내는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공원가에 설치한 다리 길에 오르니 저 앞으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에 감탄의 탄성이 터진다

정말 아름답다 가을이 주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내장산의 자연이

가을전경에 푹 빠진 내 눈에 번쩍 다가온

나무다리 길 한 곳에 비치된 시 액자에는

정읍사를 담아 놓았다

정읍사 ㅡ백제시대 작품ㅡ작자미상

정읍사는

행상 나가 소식 없는 남편을 기다리며

행여 무슨 일은 없는지 어디에 있는지

돌아오기는 할 건지ㅡ안타까운 아내의 마음을 달님에게 하소연하는 시라고 배웠던  기억을 더듬으며 천천히 단어를 꿰어 읊어 보면서 마지막 구절을 입에 달고 공원을 나온다

 ㅡ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아롱 다리ㅡ




매거진의 이전글 갓바위를 만났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