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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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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Nov 08. 2021

갓바위를 만났네

갓바위를 만났네

아득한 그 옛날 8000만 년 전 

엄청난 폭발이 있었다네

불덩어리 용암은 목포 바닷가에

시커멓고 커다란 용회암을 낳았지


아름다운 바닷가에 들어온 용회암

바다는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세월 쉬임 없이 거센 파도로

깎아내고 다듬고 또 다시 깎고

짜디짠 염분으로 색칠하고 또 하고

불볕 같은 햇살로 말리기를 수천 년


세월 가며 조금씩 모습 드러나

누구도 감히 흉내 내지 못할

삿갓바위 걸작이 되었다네

목포 바닷가에 발길 부르는

멋들어진 갓바위가 되었다네


나란히 선 두 갓바위 마주 바라보니

무심한 척 바라보는 남편의 사랑은

긴 머리 다소곳한 사랑스러운 아내에게

든든한 어깨 내어주며 서로 기대 살자

사랑하고 배려하는 부부의 모습


갓바위 앞에 앉아 생각 길 바쁜 것은

자연의 위대함은 짐작 조차 할 수 없고

원대한 계획은 어디가 끝일까

우리네 인생 100년도 길 것인데

수억 년 계획하고 작품을 구상하니

자연의 수레바퀴 알려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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