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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가고 있다 11월이

by 한명화

가고 있다

11월이

하루만 남겨놓고

진한 아쉬움에

붉은 열정을 불태우며 가고 있다

작은 빛줄기 내밀고

잡아달라 애태우지만

냉정한 시절은 모른 체하며

미련 없이 떠나가라 밀어내고 있다

슬픈 날들이 고개 내밀며

아픔을 끌어안고 떠나 달라 한다

붉은 석양빛에

아픔의 날들 다 끌어안고

천천히 서산 너머로 떠나가고 있다

11월이 가고 있다

하루만 남겨 둔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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