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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붓
삶의 모습 닮았다
by
한명화
Dec 13. 2021
찬바람에 움츠렸던 새벽이 있어
햇살 부름에 나선 개천가 산책 길
찬바람 스치는 박스교 밑 지나다
두 개의 상이한 고드름을 본다
다리 난간에 터 닦고는
밤새워 키 키우며 자랑했는데
햇살에 온 몸 드러내 놓고
행여 몸이 부서져 내릴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슬픈 고드름 눈물
다리 밑 깊숙이 자리 잡고
서늘한 그늘 속 찬 바람에
느긋한 여유로 몸집 불리며
커져라 더 키워라 큰소리치며
보란 듯이 세력가 된 다리 밑 고드름
어떤 이는 좋은 터에 자리 잡고
힘 키워 으스대며 으쓱거리고
어떤 이는 좋은 터라 선택했지만
슬픈 눈물로 두려움에 떨기도 하네
스스로 터 닦고 지은터에
울고 웃는 삶의 모습 여기에도 있구나
코로나로 힘든 세상
하루하루 삶에 지쳐
탄식소리 높아지다 눈물샘 솟고
부의 탑 높아지는 또 다른 삶도 있다
힘든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자연 속 고드름의 삶의 모습도
참 많이도 닮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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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겨울풍경
감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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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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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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