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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알로에의 메시지

by 한명화

까만 밤

거실 화분의 알로에

힘차게 꽃봉오리 올려놓았다

지난 몇 해 소식 없어

이젠 헤어져야 할까 보다

바라보며 한 얘기 들었었나 보구나

꽃 피우지 못한 지난 몇 해

너도 힘든 날들이었을 터

그 마음도 모르고 ㅡ


온 세상은 어둠

코로나로 큰 신음 더욱 커져가고

들려오는 소식에 움츠렸던 마음

오미크론 기승에 옥죄어 오는데

두려워말고 힘내라 응원한다

힘들었던 지난 시간 벗어버리고

두 송이 꽃봉오리 올려놓고는


어둠의 밤

어둠의 세상

길 잃고 헤매이면 어둠이 웃는다며

머잖은 미래에 웃을 날 올 거라고

힘차게 올려진 알로에 꽃봉오리

오랜만에 멋진 모습 보일 거라며

희망의 메시지 보내온다

힘내라! 조금만 더ㅡ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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