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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부스터 샷 접종 6일째

by 한명화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 용기 내지 못하고 망설이는 부스터 샷 접종

나, 가족, 이웃을 위해 접종해야 해 라면서도

의무감 반 두려움 반

예약을 앞당겨 접종 후 6일째


첫날ㅡ접종 부위 팔이 뻐근

둘째날ㅡ ?뭐지 왠지 무거움이 와서

얼른 타이레놀 한 알을 먹었다

셋째날ㅡ 접종한 팔이 뻐근하고 힘이 좀 없지만 괜찮은데 아무것도 아니네

그런데 왜 임파선 쪽이 가끔 콕콕 쑤시지?

넷째날 ㅡ괜찮은 것 같네

그래서 스트레칭도 하고 새벽 운동도 하고 오후에는 인터넷 강사님들 따라 라인댄스도 40분쯤 하니 좀 피곤한가?

다섯째날 ㅡ오전 차를 마신 후 찻잔을 닦아놓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온몸의 힘이 쫙 빠지고는 속이 메스껍고 콕콕 찌르는 통증이 가슴과 몸 이곳저곳에 나타났다

접종한 왼팔은 여전히 조금 뻐근하고

짝꿍은

겉으로는 평안하지만 몸속에서는 전쟁 중일 거라며 거실에 만들어둔 아랫목에 온도를 높이고 따뜻하게 쉬고 있으라며 타이레놀 한 알을 먹게 했다


며칠 전

TV를 보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에

예방접종을 하면 일주일 이상 푹 쉬며 예후를 보아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한다고

ㅡ예방 접종했으니 김장하러 가야지

ㅡ예방 접종했으니 등산 가야지

ㅡ예방 접종했으니 일해야지

그 결과 항체가 제대로 생기지도 못하고 전쟁에 패배하게 된다라고 하시던 말씀이 정말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어제 좀 무리를 했구나 라며


어제 그리고 오늘

거실 아랫목에 담요 덮고 앉아 몸의 변화를 탐지하다가 생각이나 나보다 이틀 후 접종한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

'어때 괜찮으셔?'

'혹시 몸 이곳저곳이 콕 콕 바늘로 찌르듯 아프시지 않던가요?

전 얼마진 넘어져 다친 무릎이 그렇게 찌르던데요

다른 곳은 괜찮은데 아픈 무릎이 많이 아팠네요'라는 대답

우린 통화 중 공통된 공감을 찾았는데 괜찮다가도 가끔씩 바늘로 찌르듯 콕콕 쑤시는 증상이 몸을 지난다는 사실과 특히 약한 곳에서 그 증상이 심하다는 것도 스스로 접종을 통해 깨우친 것 같다

하지만 그 통증은 오래 지속되지는 않으며 두서너번 나타났다 사라지는데 몸속에서 아마도 저항력을 키우는 전쟁 중이라는 걸 잊지 말고 무리하지 말라고 알려 주는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주 수요일 오후 3시 40분쯤 접종했으니

이제 시간으로도 딱 5일 째이다

이제 찌르는 증상은 사라지고 약간의 잔상? 이 남아있는 듯하다

접종 후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주의를 잘 지키면 괜찮을 듯


부스터 샷 접종

그냥 지날 수는 없는 것 같다

접종해야 한다면 용기를 내자

물론 각 개인마다 몸의 특성이 있고

또 여러 사정이 있을 것이다

또 접종 후 심한 몸살을 앓는 이도 있고

또 무감각하게 지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지인들은 가볍게 지났다는 얘기가 많다

아직도 조금씩 뭔가 온몸을 점검하는 듯 하지만 감기 예방 접종 때와 비슷한 것 같은 증상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마도 내일은 더 산뜻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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