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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함께였구나

by 한명화

하얀 눈 살포시 내려앉은 날

산책길 공원 돌아 나오는데

먼저 지나간 발자국 총총총

쪼그리고 앉아서 내려다본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혼자가 아니라 둘이었구나

둘만이 아니라 함께였구나


살짝 내려앉은 하얀 설원은

작고 섬세하게 세겨두었다

가늘고 예쁜 새들의 발걸음

그 곁을 지나간 무심한 발걸음도

가만히 들여다보다 다가온 깨달음

아!ㅡ

함께였구나

언제나 가까이인 자연계의 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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