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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붓
봄의소리 들린다며
by
한명화
Feb 4. 2022
입춘 날
바람이 차다
그래도 해님 사랑 나누러 나간 분당천 산책길
먹이사냥 온 해오라기 한 마리
너도 추운가 보구나
잔뜩 어깨 움츠리고 있는 걸 보니
나처럼 점퍼도 입고 털모자도 쓰고 오지
너의 발밑 얼음장 물속에 물고기 떼
모두 무서워서 숨어 버렸나 봐
봐ㅡ둘러봐도 아무도 없지?
나의 목소리 들어 버렸나
추위에 지친 해오라기
모습 초라해 보일까 봐
의연한 모습으로 마음 다잡고
가늘고 긴 두 다리 쭉 펴고는
하얀 날개깃 들어 올리더니
분당천 무대의 막 열었다
무대에 오른 해오라기
우아한 하얀 날개 활짝 펴고
아름다운 날개 춤 맘껏 뽐내며
이 추운 날에도 찾아왔다고
아름답고 우아한 비상으로
지켜보던 내게 인사 보낸다
그래도 봄의 소리 들린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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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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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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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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