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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붓
각오 다지고 있다
by
한명화
Feb 7. 2022
하얀 눈 덮인 얼음의 호수
긴ㅡ겨우내
조금의 틈도 주지 않고
고집스레 얼려 놓았었다
아주 꽁꽁
아침나절
햇살 받으며 돌아본 호수 한 바퀴
호숫가 색이 바뀌어 있다
입춘 이름표 달고 오는 봄 발소리에
아마도 그 고집 꺾였나 보다
가장자리에 또 다른 색칠한 걸 보면
쩡~~~~
쩌~~~ 엉
깊은 얼음 속살 에이며
호수를 진동하는 통곡 소리는
이별을 준비하는 아쉬움인가
쩡 쩡 쩌~~~ 엉
얼음 사슬 벗어나고픈 호수의 몸부림인가
호숫가 겨울나무
가만히 호수 내려다보며
하얀 눈 이불 덮은 고집쟁이 얼음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왔다고
큰 울음 통곡소리 이별 예고에
긴 겨울의 끝자락 멀지 않다며
푸른 새싹 틔울 각오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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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풍경
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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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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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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