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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홍시의 미소

by 한명화

휴대폰을 보다가 만난 한 장의 사진

빨갛게 잘 익은 홍시가 빙그레

작년 11월

30여 년 가까운 긴 인연의 만남

서로를 반기던 제자로 만나

울 원에 교사로 함께했던

아름다운 사람들은

아이들과 엄마들과 웃음꽃 활짝

행복한 시간들을 줄줄이 엮었었다


오랜 날이 지나

하나. 둘 결혼을 하고

새로운 삶으로 둥지를 떠났는데

지금껏 애틋함으로 안부 전하며

세월의 무게를 어깨 위에 얹고 있는데

조심할 상황 피하며 너무 뵙고 싶다고

오랜만에 만나 파아란 웃음으로 색칠하고

위험 피해 독방 예약 맛난 점심도 먹고

카페 밖 벤치에 햇살 안고 앉아서

지난 날들 행복했던 추억에 푹ㅡ빠져도 보고

아쉬운 작별 하러 집 앞에 내려주며

좋아하시는 것 잊지 않았다며

내 손에 안겨주는 감 한 상자

집에 와 꺼내놓고 사진으로 남겨

톡방에 올려놓고 맛있게 먹었다


어쩌다 마주한 빨간 감 사진

날 보며 빙그레 웃고 있다

그 이쁜 선생님들 맑은 미소처럼

그 좋은 선생님들 따뜻한 마음처럼

그 고마운 선생님들 열정의 목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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