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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마음은 벌써 여행 중

by 한명화

띵똥!

문밖에 얌전한 택배 상자

짝꿍은 신이 났다

왔다!ㅡ


택배 상자에서 모습 드러낸

너무도 이쁘고 앙증맞은

2인용 까만 풍년 압력 밥솥

10분이면 뚝딱되는 압력밥솥에

따끈하고 맛있게 밥 해 먹자며

여행 박스 목록에 올려 놓고는

지난겨울 묶여버린 출발 신호

이제 슬슬 준비해 풀어 보자한다


찬 겨울 꼬리 밟으며 봄 오는 소리

산과 들 봄꽃들이 기지개 켜며

준비됐다고 초대장 쓰는 소식에

봄맞이 여행 떠날 마음 부푸는데

오미크론 겁주는 소식은

비대면 준비로 가두리 친다


차박 여행 필수 조건 첫 번째는

언제 어디서든 맛있게 먹는 방법

소꿉놀이 꼬마 밥솥 앞에 두고

마음은 벌써 여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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