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람 붓

이겨낼 수 있어

by 한명화

몇 해였던가

벌써

2019,2020,2021, 그리고 2022

우린

너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통곡 소리 끊이질 않고

많은 이들의 한숨소리 더 깊어지고

삶의 울타리가 뚫리고 쓰러지고

아픔은 그 골이 깊어지고

어둠은 그 골을 파고들었다


이제

새 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

봄이 온다는 따뜻한 바램의 소식

겨우내 송곳 바람에 온 몸 내어주고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울음 머금고도

꿋꿋이 참고 견디며 버티고 또 버텼다

살아내야 한다

살아야 한다

그래야 봄도 만날 것 아닌가


까만 겨울나무

잘려나간 굵은 가지 끌어안고도

고통의 날들 견뎌낸 것은

살아야 한다

그래야 새 봄을 만날 것이기에

그래야 아름다운 꽃 피울 수 있기에

온 힘 불끈 모아 버텨내며 외치고 있다

이겨낼 수 있어

나는 이겨낼 수 있다고ㅡㅡㅡ


그래

나는 이겨낼 수 있다는

검은 겨울나무의 외침처럼

더 큰 소리로 외쳐보자

우리도 이겨낼 수 있어

이겨낼 수 있다고ㅡㅡㅡ.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봄의 전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