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기다릴께

코로나? 가슴이 덜컥

by 한명화

전화가 온다

아들의 번호가 뜨기에 반가움에 얼른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 저 아무래도 코로나인가 보네요'

'엊그제 온몸이 몸살처럼 아프고 콧물이 나고 목도 아파서 자가검진키트로 검사해 보니 두줄이 나와서 보건소에 가서 검사하고 왔네요 '

가슴이 덜컥 내려가며 전화기를 든 손의 힘이 빠지는 듯 너무 놀랐지만 다행한 것은 며느리와 둘 다 2차까지 접종을 했기에 그래도 마음을 진정하며 물었다

'그래서 지금 상태는?'

' 어제 타이레놀 먹고 몸 따뜻하게 하고 땀을 쭉 냈더니 괜찮아진 것 같으니 걱정하시지 마세요'

'결과 나오면 전화드릴게요 부모님도 조심하시고요'

너무 걱정이 되어 며느리에게 전화를 해서 상태를 물어보니 괜찮으니 걱정 말라한다

하지만 하루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방금 걸려온 아들의 전화는 확진이란다

며느리는 어떠냐 물으니 같이 있는데도 음성이 나왔다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다

하지만 3차 접종을 맞으려 했던 아들과 며느리는 늦은 2차를 맞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여서 백신 효과가 아직 남아 있기에 가 아닌지 생각이 든다

아들은 말한다

정말 조심하느라 회사와 집에서만 생활했는데 도대체 어디서 걸렸는지 모르겠다며 오미크론이 너무 번져서 어딘지도 모르게 걸리는 것 같다한다

하는 일이 조심을 많이 해야 해서 굉장히 조심했는데 이해가 안 된다며 부모님은 연세가 있으시니 정말 조심하라 당부 또 당부를 한다

증상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첫째날ㅡ 온몸이 쑤시고 목이 아프고 콧물도

나서 꼭 감기 몸살 같았다

(대처ㅡ 약을 먹고 땀이 푹 나도록 했으며 잘

먹었고 아무래도 코로나 같아 자가 검진키트 검진하니 양성반응)

둘째날ㅡ땀을 푹 흘린 보람인지 몸이 많이

가벼워졌고 보건소에서 검사했으며 첫날

보다는 거뜬해졌다 한다

며느리와 함께 계속 있어서 보건소에서 같이 검사하고 왔다

( 대처 ㅡ 편히 쉬며 잘 먹었다고)

셋째날ㅡ전화 속 목소리가 힘이 있다

검진 결과 아들은 양성, 며느리는 음성

몸은 더 좋아졌으니 걱정하지 말라한다

(대처 ㅡ 편히 쉬며 잘 먹고 지내려 한다고

일주일 동안 재택근무할 거라 함)

전화를 끊기 전 아들은 부탁한다

저는 젊으니까 감기 처럼 지나가는 것 같지만

부모님 연세 있으시니 밖에 나가시는 것 조심하시고 마스크 잘 쓰시고 되도록 필요한 것은 마트에 전화로 배달 시키시라고ㅡ

그렇구나

미국의 어느 저명하신 의학박사님이 요즘 자신의 주변에 코로나 환자가 한 사람도 없으면 친구가 없는 사람이라며 그 처럼 우리 생활 속으로 깊이 들어와 있다고 했다는데 정말 내게도 다가왔구나

걱정이 많이 되지만 목소리에 힘이 있고 괜찮다고 하니 가슴 졸이는 걱정을 내려놓아야지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가

오늘도 코로나로부터 가족과 주변의 모두를 지켜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용히 두 손을 모으며 기도를 한다

'온 지구에, 온 나라에 기세 등등한 오미크론 코로나의 균을 멸해 주시어 모두가 감사한 날들을 살 수 있도록 도우소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벽이 있으면 두드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