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운동 길을 나서며 돌아오는 길에
사전 투표하고 오자는 짝꿍의 제안에
신분증을 가지고 현관을 나섰다
오늘은 좀 천천히 걷기로 하고
봄맞이로 찰랑대는 물결을 자랑하는
호수와 인사 나누고 돌아오는 길
사전 투표소를 향했다
손 소독을 하고 열 체크를 하고
표시된 길을 따라 들어가니
낯익은 얼굴들이 수고하고 있었다
신분 확인과 지문 확인도 하고
투표용지를 받아 소중하게 꾹ㅡㅡ
옆 기표소의 짝꿍도 용지를 접으며 나온다
우리도 나란히 서서 함께 기표 통에 투표한 용지를 넣었다
마치 옛 대통령 후보들 부부가 함께 투표하는 모습처럼ㅡㅡ
이번에는 두 분의 후보분들 각기 혼자 투표한다기에 대신? 우리가 해 주었다
많은 시간 동안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짝꿍과 둘이도 의견이 달라 선거 얘기에는 한마음이 아니었는데 사전 투표를 끝내고 나니 마음에 큰 짐 하나를 내려놓은 듯하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누가 청와대의 주인이 될지 알 수 없으나 그저 이 나라를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5년 전 촛불이라는 시집을 냈었다
모진 추위 속에서도 촛불을 들었던 수많은 모습들을 보며 비유로 썼기에 청와대 주인 될자에게 부탁의 바람을 마지막으로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이 입성했을 때 청와대 대통령께 보냈었다
돌아온 답글에는 5년 동안 국정을 잘 수행해서 떠날 때 이렇게 잘했습니다 라는 답을 주시겠다 했었는데 이제 그 답을 스스로 받아야 될듯하다
이번 또 새로운 주인은 누구인지 아직은 모르지만 부디 국민들의 염원을 바로 알고 실천해 가는 능력 있는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우리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 달라는 부탁을 드려본다.
5년 전 촛불 시집의 마지막 편
ㅡ누구 없소?ㅡ
한 명화
멋진 집이오
대한민국의 얼굴이라오
지금
새 주인을 찾아요
빈 집이거든
자격이 있나요?
당연
국민을 진짜 사랑해야 하오
나라를 진짜 사랑해야 하오
진실한 사람이어야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능력이 있어야 하오
누구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