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희망의 노래 부르라 한다

by 한명화

샛노란 봄맞이꽃 영춘화

시꺼먼 담장 위에 수줍게 피었다

그제도 어제도 소식 없더니

봄비가 손잡고 데려왔나 보다

봄바람 타고 따라왔나 보다


새벽 숨길

학교 담장 저 위에 샛노란 꽃

키 작은 백발 소녀 팔딱 뛰어도

담장 위 영춘화 꽃 빙그레 미소만

키다리 아저씨 손 올려 찰칵 이자

완연한 봄이라며 생글거린다


봄맞이 꽃 샛노란 영춘화

어둠 뚫은 불빛에 생글생글

날마다 맘고생한 모든 이들에게

검게 탄 가슴 가슴 봄비에 씻기우고

살랑이는 봄바람에 꽃향기 가득 채워

희망의 노래를 부르라 한다

샛노란 미소로 생글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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