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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께
수레바퀴는 오늘도 무심하게 돌지만
by
한명화
Apr 14. 2022
온 세상을 다 가진양
봄날을 노래하던 흐드러진 벚꽃
오늘 내린 봄비에
울며불며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는
슬퍼만 할 수 있겠느냐며
초록으로 단장하려 눈물 닦아내리는 오후
걸려온 한통의 전화 속
전해오는 소식은
외사촌 동생이 세상을 등졌다는
것이었다
그제는 지인이 동생이 먼저 갔다며
입원했던 동생은 퇴원 날 가깝다고 병실 옮겼었는데 그곳에서 코로나로 갑작스레 떠났다고 이런 억울함이 어디 있느냐며
있는 한숨 다 몰아 쉬더니만ㅡ
외사촌 동생은 한평생 짧은 삶 행복이란 말 담아나 봤을지
역마살 타고난 듯 한 곳 정착 못하고
전국을 돌며 온갖 고생을 해 가면서도
이집저집 대소사에 빠짐없이
모습을
보였었다
동생은 병원에
입원하고
며칠 만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너무나 갑자기 떠났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주변에서 마음 착하고 이집저집 친척들 행사에 열심이면서 꼭 양념 같은 어우러짐 좋은 사람들이 먼저 가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왤까?
착하고 어진 사람들인데
비가 내리던 하늘은 종일 우울하다
마치 착한 동생의 이 세상 떠남에 애통해하는 것 같다
어딘가에서는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 이유 없이 죽어 가고 날마다 들려오는 뉴스에는 코로나로 인해 수없는 사람들이 안타깝게 세상을 등지고 있다
워낙 많은 죽음 앞에 관이 모자라고 화장장에 줄을 서며 어제 만난 언니는 화장장이 없어 5일장을 치렀다고 했다
우주를 움직이는 수레바퀴는 무심하게도 돌고 돌며 멈추지 않고 있다
자연은 순리를 따른다고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비가 오는 창밖을 멍하니 바라본다
외사촌 동생이 누나ㅡ부르며 웃는 것 같다
그래 편히 가
거기서는 평안히 지내
.
5월 12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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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가족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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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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