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대화

by 한명화

늦은 새벽

지각쟁이 벚꽃 잠이 깨어

개울 건너 실버들 바라보며

어깨뽕 잔뜩 세워 도도하게 한마디

얘!실버들ㅡ

넌 그게 꽃이라고 피운 거니?

꽃이란 말이야

나처럼 이렇게 화사하게 아름다워야지


실버들 듣고 나서 허허허

얘! 지각쟁이 벚꽃

넌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너의 친구들은 벌써 옷 갈아입고 있단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거든

내일 아침 우리 다시 만날까?

너의 모습 어떻게 변했을지


흐르던 개울물 둘의 대화에

얘들아!

좋은 아침이야

찬물로 세수하고 정신 차려

세상의 아픈 소식 끊임이 없고

고통받는 신음소리 들려온단다

서로서로 다독이며 함께해야 해

아름다운 봄날을 모두 즐기며

평안한 세상 다시 오도록.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새벽 안개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