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파란 여행

설악산 국립공원

by 한명화

설악산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주차안내 요원은 4000원의 주차비를 손에 받고 입장하라며 주차를 허락한다

설악에 발 디디고 마주한 것은 엄청난 크기의 설악산 일주문이었다

그 앞에서 둘러보는 곳마다 설악이라는 명산의 거대한 산봉우리가 아주 오랜만에 왔다며 팔 벌려 반기고 있다

미안해!ㅡ일주일만 젊었어도

등산복에 스틱도 들고 왔을 터인데

입장료도 면제해준다는데 어찌 그 높은 봉우리에 오를 수 있겠어

오늘은 그저 공원만 휘ㅡㅡ둘러봄세

설악의 봉우리들에게 먼저 미안을 고한 후

설악 일주문을 통해 입장을 하니 커다란 곰돌이가 설악산 국립공원에 어서 오라며 반가운 인사를 전한다

입구 가까이에 꽃길 옆으로 들어가자 부도탑이 있어 들러보며 옛 승들의 삶을 잠시 생각해 보았다

잘 가꾸어진 넓은 공원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지 역임을 알리는 탑이 있어 이 터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지역임을 느껴본다

돌다 보니 설악지구 전적비와 멋들어진 금강 소나무, 통일 염원 사리탑 등 여러 기념비적인 것들이 여럿 있었다

한 곳에 조금은 낯선 모형이 있어 가까이 가보니 산악인의 불꽃이라는 영령 비였고 쓰인 글귀를 보니 설악에 숨을 맡기고 간 영령들을 기리는 것 같다

지나려다 잠시 묵념을 하고 그 자리를 떴다

공원을 천천히 걷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곳마다 명산 설악의 봉우리들이 예전처럼 올라오라 손짓하는 것 같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한 곳이라도 오를까 잠시 고민도 했지만 오늘의 목적이 아니기에 아쉬움을 내려놓고 지나쳤다

신흥사 쪽을 향해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간다

우ㅡㅡㅡ와

햇살에 더욱 밝은 백옥 같은 피부를 자랑하며 떡 버티고 있는 울산바위에 감탄을 하며 넋을 잃고 멈추었다가 다시 몇 발자국 더 갔을 때 어라? 저건 분명 설악의 흔들바위다

예전에 올라 흔들어 보았던 그 흔들바위를 여기서 보고 있다니 카메라를 당겨 찍어보니 정말 흔들바위가 맞는 듯ㅡㅡㅎ

땀을 흘리며 스틱을 눌러가며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이렇게 녹여 내릴 수 있다니 그저 고맙고 감사함에 푹 빠져 버렸다

그래!ㅡ

오늘 설악에 왔어

울산바위랑 흔들바위랑 인사도 하고 명산의 수많은 봉우리들을 보고 행복했어

그럼 됐지?ㅡㅎ.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설악가는 터널 빛의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