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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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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y 12. 2022

슬프도록 이쁜 이름 별어곡 역

정선의 잠자고 있는 역을 돌아보았었는데

두 곳의 역을 이번에 방문하기로 했다 

그중 첫 번째가 별어곡 역이었다

별어곡이란 이름이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서 안내판을 읽어보니 가족이나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내며 흘리는 눈물, 떠나는 의 안타까운 이별의 눈물 골짜기란 이름

그러기도 하겠다

심심산골 보이는 건 수십 겹의 높은 산들뿐

이곳에 나고 자란 연인들, 아님 어쩌다 이곳까지 왔지만 밖의 세상 그리움에 왜 아니 그러겠나


별어곡 안타까운 이별의 이름

이곳에 오기 위해 새벽부터 출발 9시 30분에 도착하여 보니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억새전시관이란 명패가 붙어있고 옆에는 별어곡역의 철도 이야기가 있고 문은 닫혔고

이 먼 곳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가 억울해서

마주 보이는 맞은편에 남면사무소가 있어

그곳으로 가 보기로 했다

민원실에 물으니 2층 총무과에 가보라고  2층으로 가서 얘기하니 직원이 키를 들고 열어준다며 동행한다

수줍음이 깃든 청년 직원과 다시 별어곡역으로 오며 이야기한다

별어곡은 현재 운행하지 않으며 6월쯤 청량리역에서 오는 열차가 다시 이곳 역에도 정차할 예정이어서 너무 기쁜 소식인데 꼭 그리되었으면 좋겠다며 희망이 생겼다고 하는 그의 모습에서 별어곡 사랑이 느껴진다

역 문을 열고 전시장을 소개하며 친절한 안내를 해준다

전시장에는 정선의 이야기, 민둥산의 사계, 또 옛 도구들과 짚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짚공예 주르먹이 너무 앙증맞고 예뻐서 구매처를 물어보니 모르신다고 해서

건의를 드렸다

구매처를 적어놓으면 누군가는 구매를 하게 될 것이고 만드는 장인분은 수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별어곡역 옆으로 돌아 철로길에 나가보니 청춘의 시절 청량리역에서 밤 열차를 타고 떠나던 풋풋한 여행의 추억이 달려왔다

역을 돌아보고 옆에 커다란 나무 밑 그네에 앉아 동심도 들여다 보고 ㅡ

안내해 주신 친절한 청년분에게 너무 감사해서 점심에 먹으려 가져온 떡을 조금 나누어 드리니 활짝 웃는다

그의 미소에 작은 마음이지만 감사의 마음이 담긴 내 마음도 활짝 웃음으로 채우며

이름이 슬프도록 이쁜 별어곡역을 떠나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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