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고갯길은
이리 구불 저리 구불 옛 고속도로
아이들 어린 시절 할아버지 댁에 갈 때
운전석 아빠는 초 긴장하고
뒷좌석 아이들은 신바람 나서
깔깔깔 거리며 뒹굴거렸었다
대관령 산등성이 긴 굴이 뚫리고
대관령 옛길은 잊혀 갔지
오랜만에 올라보는 대관령 옛길
구불구불 꼬부랑길 변함이 없고
울창한 소나무 숲도 그대로였지
길은 예전보다 넓어졌는데
그 길을 타는 차는 어쩌다 뜸뜸
여유로운 콧노래로 길을 오른다
오르다 마주한 대관령 돌비
스치듯 차 안에서 찰칵 담아내고
북적이던 정상의 대관령 휴게소는
그 모습 어디 가고 쓸쓸한 바람만
주차 장에 차 세우고 산 위의 탑으로
열여덟 계단은 여섯 번 반복되고
휭~~ 불어대는 바람소리 드높다
민족의 대동맥 영동고속도로 준공 기념비
대관령 구간 고속도로 뚫기 위해
먼길 가신 분들의 이름도 새겨있다
민족의 대동맥을 뚫기 위해
험난한 고생들을 많이 했지만
산을 뚫어 쭉 뻗은 새 길에 밀려
이제는 잊혀가는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한적한 그 길을 올랐다
옛 추억 조심조심 꺼내어 보다
휭 ~~ 불어오는 대관령 바람
이것이 대관령의 바람이라고
모자 깃 움켜쥐고 휘 돌아본다
그곳에 두고 간 그리움 떠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