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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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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n 13. 2022

대관령 옛길로 올라보니

대관령 고갯길은 

리 구불 저리 구불 옛 고속도로

아이들 어린 시절 할아버지 댁에 갈 때

운전석 아빠는 초 긴장하고

뒷좌석 아이들은 신바람 나서

깔깔깔 거리며 뒹굴거렸었다

대관령 산등성이 긴 굴이 뚫리고

대관령 옛길은 잊혀 갔지


오랜만에 올라보는 대관령 옛길

구불구불 꼬부랑길 변함이 없고

울창한 소나무 숲도 그대로였지

길은 예전보다 넓어졌는데

그 길을 타는 차는 어쩌다 뜸뜸

여유로운 콧노래로 길을 오른다

오르다 마주한 대관령 돌비

스치듯 차 안에서 찰칵 담아내고


북적이던 정상의 대관령 휴게소는

그 모습 어디 가고 쓸쓸한 바람만

주차 장에 차 세우고 산 위의 탑으로

열여덟 계단은 여섯 번 반복되고

휭~~ 불어대는 바람소리 드높다

민족의 대동맥 영동고속도로 준공 기념비

대관령 구간 고속도로 뚫기 위해

먼길 가신 분들의 이름도 새겨있다


민족의 대동맥을 뚫기 위해

험난한 고생들을 많이 했지만

산을 뚫어 쭉 뻗은 새 길에 밀려

이제는 잊혀가는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한적한 그 길을 올랐다

옛 추억 조심조심 꺼내어 보다

휭 ~~ 불어오는 대관령 바람

이것이 대관령의 바람이라고

모자 깃 움켜쥐고 휘 돌아본다

그곳에 두고 간 그리움 떠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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