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람 붓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Jun 24. 2022

김치를 담그는 행복

마트에 갔다

얼갈이배추랑 무도 양념거리도

사 왔다

냉장고 고장으로 그곳에 담겨야 할 것들을 열심히 파먹기만 하고 채우는걸 혀 못해 냉장실을 텅 비웠었다

이제 새 냉장고가 찾아왔으니 너무도 반가움에 김치부터 담기로 했다

얼갈이배추를 다듬어 절이고 무도 씻어 채칼에 밀어 소금에 절이고 풀도 끓여 식혀 액젓이랑 마늘이랑 고춧가루랑  파도 썰어 넣어 준비한다

소금에 절인 배추의 물기를 빼고 무는  시원하게 국물도 먹을 수 있도록 절인 물 채로 양념을 넣고 쓱쓱 버무려야지

배추김치를 먼저 양념에 버무려 통에 담고 무 채 김치도 담으며 신바람이 났다

냉장고를 사용하며 그 편리함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었나 보다

냉장고 고장으로 마트에 가기도 용이하지 않아 그저 있는 찬거리 치우는 식으로 며칠을 보내고 보니 냉장고에 대한 감사함이 절로 나온다

오늘 저녁 식탁에는  갖담은 얼갈이김치와 생채 곁들인 행복하고 맛있는 식사시간이 될 듯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