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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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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l 01. 2022

배가 고픈가 보구나

어제 온종일 내린 폭우에 천은 흙탕 물살

하얀 해오라기 한 마리 왠지 슬픈 모습 되어

우두커니 물가에 서 있다

한발 내미는 걸 보니

무서운 물살 천 뒤로하고 떠나기로 했나 보네

온몸을 움직이는 날갯짓에

훨훨 날면 한컷 찍어보려 기대하고 기다리는데

어라?

야윈 모습으로 가만가만 길 가운데로 걷는다

무얼 보았을까 뭔가에 집중하는  눈빛

조심스러운 발걸음

아! 길 가운데 무언가 있었나 보구나

며칠째 내린 비로 먹이사냥 못했니?

우아한 네 습도 배고픔은 견디기 힘들겠지

손에 든 게 없어 널 돕지 못하고

그저 안타까움으로 바라만 볼뿐

부디 그 먹이가 너를 만족시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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