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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l 19. 2022

연 꽃을 보며

세미원에서

오랫만의 나들이에

연꽃 같은 지인들이 뭉쳤다

삶의 세월 진하게 살아온

히끗거리는 머리카락 물감 칠하고

아직은 젊은이라 불리고 싶나 보다


세미원에

연꽃을 만나러 줄지어선 곳

감추려던 노년의 날 어디로 가고

주는 혜택 받겠다고 너도 나도

세월 얹은 사람이라 민증 내민다


연의 넓은 터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여린 봉오리

붉으스레 수줍은 미소로 채우고

활짝 핀 연꽃의 우아한 자태는

눈길 붙잡으며 세상 때 정화하란다


연꽃 같은 지인들이 연꽃을 본다

아름답다 탄성 절로 나오고

삶의 고개넘이 닮았다 한다

우리도

저리 고운 시절 있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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