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붉다 이 새벽에
숨길 걸음 멈추고 문득 하늘 보니
검은 나무 사이로
새벽노을 불타고 있다
몇 걸음 후 다시 보니
언제였냐는듯 붉은빛은 사라지고
새벽빛 붉음 사라짐에
문득 떠오르는 나 자신의 깊은 반성
며칠 전 물난리 뒤처리 청소봉사
처음으로 가까이 함께하던 이
내 안에 부정적 편견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힘 모아 청소하며 대화하다 보니 나의 편견이 잘못되었음에 솔직한 마음으로 사과를 하고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당신을 알게 되어 오늘이 행복하다고
앞으로 우리는 친구가 될 것 같다고
깜짝 놀라며 잠깐 얘기하며 일했을 뿐인데
자기를 어떻게 알고 친구가 될 것 같다느냐고
우리의 삶이 얼마나 긴데 함께 청소하며 나눈 몇 마디는 당신을 알 수 있다며 웃었다
우리 서로 친구가 될 것 같다며
그녀도 활짝 웃으며 자기도 동감이라고
어제
혼자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알지도 못하고 마주 않아 대화를 나눈 적도 없는 누군가에 부정적 편견이 들어앉은 이유가 무엇인지를ㅡ
그리고 깜짝 놀랐다
예전엔 바빠서 동네 사람들과 소통할 시간이 없었지만 그래도 몇 사람이 있었다
그중 누군가가 얘기하던 내용을 거름망도 없이 흡수해 버렸구나
헛살았네 헛살았어
내가 직접 대면하지도 않은 분을 누군가 들려주는 대로 부정적 편견으로 가득 채워놓은 나의 어리석음이 너무 한심했다
왜 그랬을까
왜 남의 말을 그냥 믿어버렸을까
사실 확인도 없이
전하는 이에 대한 믿음으로 였을까
홀로 깊은 반성을 하며 또 다른 이는 없는지 돌아보았다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ㅡ
새벽의 붉은 노을 사라지듯
이런저런 현실의 상황 속에서
삶의 길 보장이 없는데
남은 생 삶의 길에
편견 담는 귀동냥은 웃음으로 흘려보내고
바로 알고 소통하며 미소담고 살아야지
긍정과 평안의 눈 바로 뜨고
너그러움 바구니 늘 옆에 끼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