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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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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Sep 04. 2022

강릉항에서 울릉도로

 울릉도 독도 여행 2

강릉을 향해 가는 내내 비는 끊임없이 내렸다

강릉에 7시에 도착하니 거의 폭우 수준

시간이 남아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면서도 과연 배가 뜰까? 모두 걱정스러운 표정들이다

시간이 되어 빗속을 뚫고 강릉 여객선 터미널로 갔다

의외로 터미널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모두 울릉도행 배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배는 8시에 출발할 거라는 안내방송에 모두들 안도하는 숨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승선 안내와 함께 줄 을지어 내리는 비도 아랑곳 승선을 했다

2층 우등석 D11 ㅡ창 측이다

자리가 잡히고 배가 출항을 시작한다

비가 내리고 바람도 불고 파도도 심해서

앞에서 움직였던 일행 한 분이 우당탕 넘어져 깜짝 놀랐다

시간이 갈수록 배는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고 새벽 4시쯤 배를 타려면 먹어야 한다며 모두 함께 찰밥에 소고기 뭇국을 먹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심상치 않았다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하더니 일이 터질 것 같아 화장실로 겨우겨우 의자를 붙들며 갔는데 먼저 차지? 어쩔 수 없이 곁에 커다란 쓰레기통에 몇 번이고 속을 비워낼 수밖에 없었다

더는 안 되겠다 싶어 안내를 받아 화장실로 갔는데 멀미에 심한 흔들림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널브러져 있는 분이 있어 팔을 붙들고 일으켜 내보내고 세면대를 사용하는데  급하신지 두드림이 심해 양보할 수밖에ㅡ

나와보니 화장실 옆 복도에 줄을 선 창백한 얼굴들 ㅡㅡ

속은 가라앉고 배의 흔들림으로 겨우겨우 자리로 돌아와 보니 멀쩡한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ㅡ모두 힘든 모습

그러나 저러나 시간은 가고 누군가가 외친다

섬이 보인다ㅡㅡㅡㅡ라고

처져있던 눈빛들이 반짝인다

살았다 싶어서ㅡㅡㅎ

이어 안내방송

울릉도에 다 와 간다며 하선시 주의 사항을 알려 주었다

2022년 8월 31일 오전 11시가 넘었다

3시간이 좀 더 지나 우리는 울릉도 저동항에 도착했고 짐을 챙기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하선을 하였다

하선을 하며 드는 생각은 작은 여객선은 2층에 타면 안 되겠다 싶었다

지금껏 1층을 이용했었는데 멀미를 하지 않았기에ㅡㅡ

여객 터미널로 나오자 핸섬보이 가이드가 나와 있다

이제 울릉도 여행이 시작되나 보다

멋진 2박 3일을 기대하며 터미널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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