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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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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Sep 05. 2022

해무와 나리분지

울릉도 독도 여행 4

나리분지 입구 홍살문
나리분지 해무로 보이지 않음
나리분지 전망대 부근
나리분지 옥수수밭
너와집 (중요민속자료 제256호)
투막집  (문화제 자료 제182호)
세 선녀가바위로 변했다는 삼선암
용굴
염소폭포

비는 여전히 오고 올려다본 나리분지 쪽은 해무가 가득 차서 바로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듯했다

기사님께서 조용히 말씀하셨다

길이 미끄럽고 이 처럼 해무가 껴 해발 500여 m를 올라가는 길이 매우 위험할 것 같다며 안전벨트 모두 하라며 조심조심 천천히 오르겠다고

이곳에서 사고가 나는데 이유는 젊은이들이 차를 렌트하여 조심성 없이 속도를 내고 내려오다 오르는 차들과 부딪쳐 위험하다며 제발 내려오는 승용차가 없기를 바란다신다

기사님은 조심조심 천천히 운전을 하며 오르는데 응? 웬 홍살문?

나리분지 입구를 말하는가? 홍살문을 통과해서 해무가 가득한 분지로 오르고 있다

홍살문의 의미는 성인봉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이곳부터는 성스러운 곳이라는 것과 온갖 잡귀들을 물리친다는 의미로 홍살문을 세웠다고 기사님께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셨다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울릉도는 평지가 없어 산비탈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기거하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며 유일하게 평평한 평지를 이루고 있는 곳이 나리분지란다

나리분지는 동서 약 1.5km, 남북으로 약 2km의 평지로 초기 정착민들이 기거하며 밭농사를 지었던 곳이라 한다

나리분지의 농토와 옛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너무 진한 해무로 전망대가 있는 곳도 보이지 않아 천천히 분지의 씨앗 막걸리 집으로 갔다 

울릉도에서도 오직 이곳에만 있다는 씨앗 막걸리를 마셔야 한다며 감자전 파전과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잔씩 마시며 특산품 씨앗 막걸리 촌평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막걸리 시식 후 화산섬 밭농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 중요 농업 유쓰에 도착했다

주변에는 농사짓던 사람들이 살던 너와집과 투막집이 여행자들을 위해 존재하고 있었고

비가 내리고 해무에 일행들은 차 안에서 내릴 기색이 없어 혼자서 가까이 가보니 으스스한 기분이 들어 대충 겉모습만 담고 차가 멈춘 곳으로 뛰었다

맑은 날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리분지가 스스로의 모습을 감추고 있음은 아마도 다음에 비행기 타고  다시 오라는 건가 보다 라며 안타까움을 지워본다

나리분지를 빠져나오는 길 기사님의 모습을 보니 여간 조심조심 운전을 하시는 걸 알 수 있었고 그렇게 다시 령한 땅을 벗어나기 위해 홍살문을 빠져나왔다

이제 오늘의 여행을 마쳐야 할 시간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멋들어진 포즈로 서있는 바위들과 인사를 나누며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독도행인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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