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생일 케이크

by 한명화

어머니는 케이크 앞에 앉으셨지

이게 내 나이라냐?

깜짝 놀란 듯 물으셨지

케이크에게

넌 언제 그 나이를 다 먹었어?

어디로 그 나이를 다 먹었어?

이제 초 꽂을 자리도 없이


축하해 드린다고 촛불 켰는데

불빛 춤사위에 놀라셨나 보다

잊고 사신 나이를 알려드려서

이제 남은 날 길지 않다고

지난 세월 되짚어 보시나 보다

무심한 듯 촛불과 얘기하시고

이제 또 몇 번이나 더 널 만날까

혼잣말하시더니...


어머니 모습 내 모습 되어

거울 앞에 앉아 있다

촛불 앞에 앉아 있다


얘들아!~

담 내 생일에는

케이크 말고 백설기 해다오

초는 꽂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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