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케이크 앞에 앉으셨지
이게 내 나이라냐?
깜짝 놀란 듯 물으셨지
케이크에게
넌 언제 그 나이를 다 먹었어?
어디로 그 나이를 다 먹었어?
이제 초 꽂을 자리도 없이
축하해 드린다고 촛불 켰는데
불빛 춤사위에 놀라셨나 보다
잊고 사신 나이를 알려드려서
이제 남은 날 길지 않다고
지난 세월 되짚어 보시나 보다
무심한 듯 촛불과 얘기하시고
이제 또 몇 번이나 더 널 만날까
혼잣말하시더니...
어머니 모습 내 모습 되어
거울 앞에 앉아 있다
촛불 앞에 앉아 있다
얘들아!~
담 내 생일에는
케이크 말고 백설기 해다오
초는 꽂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