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 편지

by 한명화

딸아이 일곱 살 때

첫눈이 펑펑 내린 아침


집 앞 학교에 달려 나가

눈 쌓인 운동장 편지지 삼아

하얀 마음 이쁜 마음 가득 담아

흰 눈 편지 써 보냈다


발코니에 우리 부부 나란히 서서

전해오는 행복 편지 받아 읽는다


너무도 넓은 하얀 편지지에

고사리 손으로 쓴 예쁜 편지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글씨보다 작은 점으로 서있는

사랑스러운 딸아이에게

'딸아 고마워'

'추우니까 빨리 들어와~~'


세상에서 받아 본 가장 큰 편지

세상에서 받아 본 가장 멋진 편지

사랑스러운 딸아이의 흰 눈 편지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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