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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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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02. 2022

태안 바닷가 용난굴

곰바위
망부석
밖에서 본 굴
위쪽에 용의 비늘이 하얗게 남겨졌다고
용난굴 입구
용난굴 안에서 바라본 입구
용난굴 제일 안쪽
동굴안에서
옆면에 아직도 용의 핏자국이?

태안군 이원면 내리 바닷가 용난굴을 찾았다

누군가는 용난굴을 찾아갔다가 넘실대는 바다만 바라보고 왔다는데ㅡ

용난굴을 만나러 가는 날을 잡으며 짝꿍은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고 물이 많이 빠지는 날과 시간을 찾아보며 태안여행의 날을 잡았다

내비 아가씨 말을 잘 들으며 태안으로 향하고 용난굴에 찾아가는 산길에는 비포장 도로도 있어서 시골길의 정취를 느끼며 가는데 표지판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지나쳤다

다시 돌아 나오다 보니 용난굴 입구를 알리는 작은 표지판이 길 안쪽으로 비치되어 있었다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니 바닷가였고 길가에 용난굴 안내표지판이 있었다

안내문을 보면 용난굴은 전설에 용이 승천한 동굴로 명주실 한 타래(100m)가 들어가는  깊이라 전해졌다

그러나 이 동굴은 돌과 모래로 반쯤 메워졌고 2012년 차윤천이라는 분이 이 동굴을 손으로 파내어 복원을 하게 되었으며

동굴은 깊이 30m, 폭 5.2m, 높이 4.8m 확인되었다고 알리고 있었다

안내문을 읽어보고 바다로 들어갔다

썰물로 물이 많이 빠져 넓은 바닷길을 걸을 수 있었는데 이곳의 돌들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많은 돌들이 사금을 입은 듯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으며 돌들이 조각조각 뚝뚝 떨어져 나가는 결로 날카로웠다

이곳의 모래와 작은 돌에서 정말 사금을 채취할 수 있을 것처럼 반짝였다

반짝이는 돌을 밟으며 곰바위와 망부석을 지나 동굴을 향해 가는데 꼭 이구아나의 칼날 모양의 장식 비늘 같은 바위도 눈길을 끌었다

돌이 날카로워 조심조심 바닷길100여 m를 들어가자 바닷물이 다을듯한 곳 바위 위쪽에 용난굴의 이름표가 붙어 있었고 굴 입구가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냥 바다를 보고 가다 보면 지나칠 듯 밖에서 볼 때는 작게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꽤 넓고 높았으며 깊었다

이 동굴을 찾아내기 위해 썰물 때에만 작업을 할 수 있었을 것인데 홀로 손으로 파내어 복원을 하신 분의 의지가 대단하다 싶다

동굴 안을 돌아보고 나오려는데 무언가 나를 부르는 것 같아 바닥을 보니 조금 물이 고여있는 곳에 작은 공깃돌 같은 하얀 돌 몇 개와 눈이 마주쳤다 

수억 년을 이곳에 있었을 하얀 돌

다시 이곳에서 수많은 날을 보내 모래로 돌아갈 작고 하얀 돌

이젠 날 따라가자고 했다

동굴 입구에서 멋진 인증샷을 찍고는 다시 반짝이는 돌들을 따라 동굴을 떠나 바다를 나왔다

바닷속의 용이 승천했다는 용난굴

썰물 때만 그 모습을 보여주는 용난굴

갈라지듯 부서지는 반짝이는 돌들이 그 길을 안내하는 용난굴

태안의 북쪽 땅끝 바닷속에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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