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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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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03. 2022

태안 파도리 해식동굴

바닷가 모래가 참 곱다

같은 태안 바닷가 인대 용난굴의 바닷가와는 이리도 다를까

쑥 멀리 떠나간 바닷물은 이 처럼 탄탄하고 고운 바닷길을 내놓고는 기다렸다한다

해안 침식 동굴을 안고 있는 웅장한 바위들을 감상하라고 ㅡ

이곳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안내판이 제대로 없어 좀 헤맸다

펜션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이곳일 것인데 짐을 트럭에 싣고 있는 분을 만나 물어보니 이 동네 사는데 그런 곳이 없다고 한다

차를 돌려 나가려다 바삐 지나는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다시 나왔던 길로 들어가면 그곳에 주차장이 있고 한다

다시 나왔던 동네길로 들어가니 바닷가는 분명한데 길을 막아 놓았다

개인 땅이라고ㅡ

길가에 화장실도 있는데?

암튼 화장실 옆에 차를 세우고 바닷가로 내려가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 독립영화 촬영 중 이라는데 해식동굴 반대쪽 바닷가를 배경으로 하는 듯 모두 그쪽을 향하고 있었다

조용히 그곳을 지나 해안 모래사장으로 들어서니 너무도 결이 고운 금빛 모래가 발자국도 들어가지 않게 탄탄했다

찰랑거리는 파란 바다

흰구름 춤추는 맑고 푸른 하늘

그리고 금빛 모래밭 100여 m를 걸어가는

 기분은 천상을 걸으면 이런 기분일까?

너무도 기분이 좋아 춤을 추며 걷다 보니 거대한 바위들이 좋은 구경 했다며? 지켜보고 있었다 날카롭게 깎인 아픈 모습으로ㅡ

바다의 거친 손길이 바위를 저토록 부서지게

하는구나

바위의 깎인 단면들이 정으로 쪼아낸 듯 날카롭다

바위를 바라보며 걷다 보니 해식 동굴들이 나타났는데 깊지 않은 동굴이 하나, 또는 둘이 함께, 길게, 좁게등 다양한 모습이다

바닷물은 과거로부터 현재 까지도 이토록 멋진 조각품을 창조해내고 있었다

거친 바닷물의 힘이 이처럼 단단한 바위의 모형을 변형시키고 있음에 감탄하며 자연의 위대한 힘에 새삼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파도리 바닷가의 오밀조밀한 해식 동굴들을 만나 반갑다는 인사도 나누고 숨바꼭질도 즐기다 보니 이제 바닷물이 그만 나가 달라는 명령을 할 것 같았다 

명령에 불복하면 바닷물이 숨겨버릴 것 같아 다시 금빛 모래밭을 즐기며 나오는데 영화를 찍던 무리 중에 누군가 말했다

'거기 뭐 있어요?

우린 여기 와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요'

짝꿍이 한마디

해식동굴이 많이 있는데 아주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니  보고 가세요ㅡ라고

안타까움이 온다

이 멋진 곳에 와서 해식동굴의 정보를 알지 못하다니ㅡ

그냥 가고서 후일 이곳을 알게 되면 두고두고 후회할 거라고 일로 왔지만 여행으로 끝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미소를 보내며 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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