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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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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26. 2022

죽령 고개 희방사에 가 보니

10월의 첫날 소백산 죽령고개를 오른다

소백산 산허리에 고찰이 있다 해서

죽령 길 돌고 돌아 희방사 안내문

입구를 찾아들어 차를 세우고 희방폭포 지나 계단을 오른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올라 아치형 다리지나 직선 다리도 지나 조심조심 험한 길을 오른다

소백산 기슭 해발 850m 높이에 위치한 희방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두운이라는 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6.25 때 소실되었으나 1953년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는 유래 있는 사찰이었다

절벽을 타다시피 계단을 오르고 출렁다리 같은 다리를 둘이나 지나 희방사에 힘겹게 올라 오면서 여기 스님들 필요한 물품 나르려면 여간 고생하는 게 아니겠다며 걱정하며 올라왔는데 도착하여 마당에 보니 서너 대의 차가 주차해 있는 것이 아닌가

무슨 이런 일이

허탈하고 놀림을 당한 것 같고 ㅡ

안내문에 사찰 관계자 외에는 차로 들어올 수 없다고ㅡ

관계자들은 차 타고 편히 다니고 관광객은 고생고생 줄타기하며 오르라니 무언가 잘못된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랴 이왕 고생고생 왔으니 관람은 제대로 하고 가야지

마음이 꼬여서 인지 사찰을 돌아볼 마음이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희방사는 작고 아름다운 절로 앞마당에 5층 석탑이 있고 약수?를 마실 거대한 석수 물통이 대웅전 앞쪽으로 있었다

대웅전 안에는  거대한 탱화가 범상치 않은 사찰임을 읽히고 있었으며 유형문화재인 동종은 은은한 종소리가 유명하다 한다

극락교를 건너서 종각과 스님들의 거처도 있었는데 관람객이 한 곳의 문을 열려하자 날카로운 큰소리가 들린다  열어보지 말라고 그 여자분은 무안했는지 얼른 그곳을 내려와 일행에게 가고 있었다

소리 지르던 목소리가 나던 곳 건물 앞에 평상이 있어 잠시 쉬려다  마음이 불편해져서 그만두었다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잠시 쉬어가고 싶었는데ㆍㆍㆍ

희방사를 돌아보며 오랜 역사의 고찰들은 확장하는 모습이 아닌 본연의 모습을 지키면 더욱 감탄의 소리가 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 나오려는 눈앞에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을 바라보며 힘들게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 가야 함이 버겁게 발길을 눌렀

 

내려오는 길에

희방사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니

저 작은 주차장을 개방하면 연화봉을 오르려는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의 차로 인해 이 평온한 사찰은 북새통이 될것이니 ㅡ

고개를 끄덕이며 꼬였던 마음에 빙그레 미소를 보내주고는 조심조심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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