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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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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30. 2022

충주 커피 박물관에서

충주에 가보자

커피박물관도 있고 풍경 좋은 카페도 있는데

울 딸 같이 가자며 짝꿍은 딸네미와 동행을 신청한다

늘 컴퓨터 앞에 앉아 글에 매달려 있는 딸이 안쓰러워 요즘 가끔 동행을 요청하는 모습에 아빠 사랑이 다가온다

충주의 커피 박물관

저 앞에 충주호가 바라다 보이는 위치에 아담한 건물이 앙증맞았다

카페로 오르는 길에는 이국적인 소품들로 채워놓아 절로 미소가 피었고 카페에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예쁜 소품들과 찻잔 그리고 눈에 들어온 건 따뜻하고 부드러운 쥔장? 아주머니의 태도였다

커피를 시키는 것이 박물관 입장료여서 영수증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가 박물관 문을 밀고 들어서자 박물관 입장 영수증을 받는 아르바이트생은? 곰돌이였다

곰돌이가 지켜보는 그곳에 영수증을 넣고 박물관 투어를 시작했다

박물관에는 많은 커피 관련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중 가장 나의 눈에 들어온 건 커피 스푼이었다

수많은 스푼을 걸어 전시를 했는데 그 모양이 각기 다르고 생산국가도 다르며 아주 오래전 것들은 참 귀하다는 딸네미의 설명이었다

커피 하나에도 이 처럼 문화와 역사가 있음에  새삼 삶을 엮어간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았다

커피 관련 물품들에 관심이 많은 딸네미는 카메라를 들이대며 세밀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쏙 팔려 있었고 때 마침 관람객은 우리뿐이어서 대충 사진을 찍은 나는 문 앞쪽에 놓여있는 피아노에 앉아 신나게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악보 없이 대충 맞춰가며 오랜만에 맘껏 피아노 건반을 두드릴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제 그만 나가자는 엄마의 말에 아직이라며

사진을 찍고 설명을 읽고 전시품에 눈이 담겼던 딸네미가 진열장에서 떨어진다

우린 나름 서로의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느끼며 박물관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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