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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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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Dec 12. 2022

감동으로 다가온 특별한 그 곳

여행 중 휴게소 화장실을 자주 사용한다

수많은 여행지를 돌아다니다 보니 그만큼 많은 화장실을 사용해보게 된다

지금껏 기억에 남는  곳의 화장실

청결한 건 기본이고 아름다웠다

화장실에 대한 글을 쓰려니 떠오르는 곳

한적한 청송 적송 길의  운치에 빠져 가다가 고갯마루 휴게소에서 화장실에 들렀는데  

작고 아담하지만 아주 깨끗하고 아름다운 미술관을 연상케 해 너무 기분이 좋아

그곳 휴게소에서 점심도 먹고 가계에서 덧신이랑 또 다른 무언가를 사기도 했었다

화장실이 주는 의미는 그곳의 모든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내는 

한적한 시골 산길이라 물론 도시의 가계보다 값이 저렴할 리 없었지만 뭔가를 사고 나와야 할 것 같은 긍정의 심리를 불러일으켰었

얼마 전

여행 중 이른 시간 출발이라 안개가 심해서 충주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화장실에 들르게 되었다

???

여기가 화장실이라고?

우아함을 풍기는 실내 분위기는 여느 호텔의 위기 좋은 라운지에 들어서는 듯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부드러운 불빛에 은은한 가야금 소리가 들려 둘러보니 벽면에는 가야금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손을 씻고 매무새를 고칠 수 있는 거울이 있는 세면대가? 이것들이 세면대라고?

너무나 아름답고 밝고 깨끗하게 배치되어 있었으며 안쪽 벽면에는 징, 꽹과리 같은 사물놀이의 전통악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변기가 있는 칸칸의 화장실이 깨끗하게 줄을 지어 있었는데

맨 앞칸의 문짝에 붙여놓은 글귀가 내게 더 큰 감동을 주었다

ㅡ급하신 분을 위해 양보해 주세요ㅡ라고

아름답고 깨끗한 화장실

아름답고 따뜻한 배려까지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가 자랑스럽다고 하는데 이 처럼 감동을 주는 충주 휴게소의 화장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처럼 아름답고 깨끗하게 청결을 유지하시느라 수고하시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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