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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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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Nov 20. 2022

고구려, 백제, 신라를 바라보고 있다

치미를 비교하며

정림사지 강당의 치미
고구려의 치미
백제의 치미
신라의 치미

초등학교 시절

역사를 참 많이도 외웠었다

지금도 입에 올리면 술술 나오는

정태세문단세예성연종임명선광인효연 숙경영정순헌철고순ㅡㅡㅡ

교과서를 선생님이 읽으시다 ( ) 넣기로 시험도 참 많이 보아 100점을 맞기 위해 교과서의 중요 부분을 모두 노래로 만들어 불렀었다

후일 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부분들을 함께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도 했었는데 지금도 기억이 나는 예진이는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체육시간에 선생님이 마라톤의 거리를 맞추는 사람은 1년 동안 체육점수 100점을 준다셨는데 자신이  마라톤의 거리는  42.195km라고 노래 불러 1학년 동안 체육 100점이라며 깔깔거리던 모습이 떠오른다

국사는 암기를 해서 내 안에 저장하는 일반상식처럼 삼국의 역사에 꽤 관심이 많았었다 지금은 가물가물 하지만

백제 문화역사관에 가 보니 부여 박물관에서 보았던 물건들과 재현하면서 장인들이 사용했던  기구와 재현하는 모습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 나의 관심이 집중된 전시물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치미가 나란히 전시된 것이었는데 이 또한 재현된 것이겠지만 삼국의 특징이 잘 묘사되어 있었다

치미는 기와지붕 용마루 양쪽 끝의 장식하는 기와로 재앙으로부터 건물을 지키는 액막이의 벽사적 기능과 건물을 웅장하게 보이도록 하는 장식의 역할이라 한다

삼국의 치미를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귀한 기회였고 또 그 느낌이 무척 흥미로웠다

고구려 치미는

고구려인의 용감한 기상을 나타내듯 우람한 크기와 머리끝이 날카롭게 새부리처럼 빠져나와 용맹스러운 기상이 떠올랐다

백제의 치미는

단아하면서도 당차고 빈틈없어 보이면서도 왠지 모르게 온화한 국민성이 보이는 듯해서 편안함을 느끼며 바라보았다

신라의 치미는

화려하면서도 기품 있어 보이며 섬세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 작품처럼 느껴져 신라인의 세밀한 세공술이 떠올랐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은 분명 한민족인데 치미 하나에도 삼국의 국민성이 그대로 보이고 있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그러고 보면 현제에도 각 지역마다의 특성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문화와 기질이 조금씩 다름을 부인할 수 없다

 들어 미역국 하나에도 각 지역의 특성이 있으며 김치만 먹어 보아도 지역적 특색이 있는 것을 보면 삼국의 치미가 주는 각각의 특색은 자연스러움일까

고구려의 우직하고 용맹함

백제의  단아하고 온화함

라의 섬세하고 화려함 등

같은 것 같지만 다름을

각기 다른 것 같지만 또 역시 한 민족인 것을 서로 인정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았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국토는 어디까지일까?

일제 36년의 치욕의 역사도

또 분단의 아픔도 없지 않았을까

우리는 예부터 늘 좁은 영토를 더 늘리기 위해 싸우고 또 싸웠던 것인가

괜히 분단의 책임이 옛 조상들의 싸움에서 시작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엉뚱한 생각과 함께 옛 조상들은 지붕의 꼭대기 까지도 멋스러움으로 장식할 줄 아는 예인들이었구나 라는 감탄을 하며 멋스러운 치미 앞에 서서

고구려, 백제, 신라를 바라보고 있었

한참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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